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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March 20, 2022

어쩔 수 없는 아파트 층간소음? 어쩔 수 '있'다

 

DL이앤씨 관계자가 신축 아파트 현장에서 중량 충격음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
기둥 없이 지탱하는 ‘벽식구조’상
바닥 진동 아래·위로 울릴 수밖에
바닥충격음 사후확인제 시행 대비
건설사, 소음 저감 기술 개발 박차
시공 비용 높아져 상용화는 아직

A씨는 지난해 말 위층 현관문을 장도리로 뜯으려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윗집에서 나는 소음을 견딜 수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지만 위층 주민 B씨는 “억울하다”고 말했다. B씨는 “우리집은 아이도 없고, 출장이 많아 자주 집을 비운다. (사건이 발생한) 그날도 자고 있었는데 졸지에 층간소음 가해자가 됐다”면서 “(A씨에게) 옆집이나 대각선, 아랫집의 문제일 수도 있으니 우리를 괴롭히지 말라고 했었는데 끝까지 우리를 가해자로 몰았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층간소음이 대표적인 사회갈등으로 대두되고 있다. 건설사들은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바닥충격음 사후확인제’에 맞춰 다양한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내놓고 있다.

2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신고 건수는 4만6596건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2만6257건 대비 7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전체 신고 건수는 4만2250건을 기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웃사이센터를 통한 층간소음 신고 접수 건수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1.7배로 늘어났다”면서 “재택근무, 비대면 수업 등으로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 갈등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올해 1~2월 접수 추이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의 배려 없는 생활방식도 문제지만 건설업계 내부에서는 “아파트 공법을 바꾸지 않는 이상 층간소음을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벽식구조 내에서도 차음재를 넣거나 공법을 조금씩 변경하는 식으로 층간소음을 좀 더 줄일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벽식구조 내에서 층간소음을 완벽히 제거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지어지는 아파트의 90%는 ‘벽식구조’다. 1980년대 말까지는 철근기둥을 세우는 기둥식 구조 방식이 많았지만, 1990년대 이후 대부분의 건설사가 벽식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별도의 기둥을 세우지 않고 벽이 위층의 하중을 지탱하는 방식인 벽식구조는 기둥식 구조에 비해 건축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공사 기간이 짧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바닥 슬래브와 벽면이 면 대 면으로 만나기 때문에 층간소음에는 취약하다. 위의 가구 소음과 진동이 벽을 타고 위·아래층으로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층간소음 문제 해결 방법으로 1999년 바닥 콘크리트 슬래브 기본 두께를 기존 120㎜ 이상에서 210㎜ 이상으로 변경했지만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 아파트 90%가 ‘벽식구조’

건설사들은 국토부가 2020년 6월 발표한 ‘바닥충격음 사후확인제도 도입’ 후속조치로, 오는 8월부터 ‘바닥충격음 사후확인제도’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바닥충격음 사후확인제도’는 기존 실험실에서 실시하는 층간소음 차단 성능 평가가 아닌 시공된 아파트 현장에서 차단 성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국토부로부터 위임받은 성능검사기관이 직접 현장에서 평가하며, 평가 결과 차단 성능이 기준에 미달할 경우 사업 주체는 보수·보강, 손해배상 책임까지 져야 한다. 평가기준을 맞추지 못할 경우 재시공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칫 ‘층간소음 아파트’라는 오명으로 브랜드 가치도 하락할 수 있는 셈이다.

2020년 말 건설사에서는 처음으로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한 삼성물산은 최근 중량 충격음 차단 성능 1등급 기술을 자체 개발해 국가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바닥중량 충격음은 약 7.3㎏ 무게의 타이어 구조물을 바닥으로부터 0.9m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뱅 머신’으로 측정하는데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데시벨(dB) 이하일 때만 중량 충격음 차단 성능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실험실 측정값이 아니라 실제 공사가 진행 중인 래미안 공사 현장에서 실증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오는 8월 이후 사업인가를 받은 신규 현장을 대상으로 이번에 획득한 기술과 그동안 내놓은 여러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역시 ‘디사일런트2(D-Silent 2)’ 기술을 개발, 지난달 층간소음 차단 1등급 기술을 획득했다.

DL이앤씨는 경기 화성시에 건설 중인 e편한세상 현장에 이 기술을 적용해 바닥구조를 시공하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시공 예정인 모든 아파트에 이 기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일정 수준 이상 층간소음이 감지되면 월패드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가구 입주민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층간소음 알리미’도 도입했다.

■ 기술 도입 시 공사비용 상승 불가피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차단 1등급을 획득했다. ‘H사일런트 홈 시스템Ⅰ’는 고성능 완충재에 특화된 소재를 추가 적용함으로써 충격 고유 진동수를 제어한 것이 특징으로, 사람이 걷거나 뛸 때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소음을 저감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당시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실험 결과 1등급 기준 이내인 39dB로 측정됐다.

다만 이같이 특화된 층간소음 저감기술이 모든 아파트에 상용화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건설사들이 내놓은 특허기술 대부분이 시공과정에서 고가의 완충재를 끼워넣는 방식이거나, 실내 벽체 길이를 조절해 진동을 분산하는 일종의 ‘무량판 구조’를 가져오는 방식이어서 기존 벽식구조에 비해 공사기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공능력 상위 30위 건설사 내에서도 여전히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지 않은 곳도 다수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특화된 층간소음 저감기술이 들어가면 분양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층간소음 문제도 사업성 문제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층간소음 발생 여부가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을 잘 설득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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