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유행할 코로나19 변이 우세종 발표
질병청, 하반기 코로나 백신접종 계획 발표"고위험군 독감·코로나백신 동시 접종 중요"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변이가 기존 변이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된 가운데, 코로나19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신 변이를 타깃할 수 있는 새로운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름철을 맞아 미국 병원 응급실에서 감염 증가세가 포착됐다. 코로나19 감염이 최소 38개 주에서 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에는 새로운 변이인 KP.3 및 KP.2가 코로나19 감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겨울에는 JN.1 변이가 우세종이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4~2025년 유행할 코로나19 변이 우세종을 발표했다. 백신 및 관련 생물학적 제품 자문위원회(VRBPAC) 논의를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신규 우세종인 JN.1 계열(JN.1 또는 KP.2)을 타깃 하는 백신으로 전환할 것을 권장했다.
FDA 자문위원회는 우세종으로 발표한 JN.1 계열 변이에 대한 XBB 1.5 백신 효과가 감소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현재 지난 변이 우세종인 XBB1.5를 타깃 하는 백신이 제공되고 있는데, FDA는 향후 2024~2025년 접종하는 백신을 현재 유행 중인 JN.1 계열의 변이에 맞춰 업데이트 할 것을 권고했다. 화이자와 같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은 발표된 변이에 맞춰 새로운 백신을 2024~2025년 시즌을 앞두고 올해 가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질병관리청도 '하반기 코로나19 예방 접종 추진 계획' 발표를 통해 하반기 현재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균주 변이를 고려한 신규 백신을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유럽과 마찬가지로 신규 백신에 대한 허가·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코로나19의 경우 백신 개발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을 활용해 현존하는 백신 플랫폼 중 최단기간 새로운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비해 빠르게 변이 주를 타깃하는 백신 개발과 배포가 이뤄질 수 있다.
실제 매년 초기 우세종이 발표되는 인플루엔자의 경우 올해 3월 FDA 백신·생물학적 제제 자문위원회(VRBPAC) 회의를 통해 2024~2025년 백신 구성을 위한 우세종 및 권장사항이 발표됐다. 인플루엔자 백신의 경우 허가, 제조, 유통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면 접종 시작으로부터 최소 6개월 전 백신 균주를 지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코로나 엔데믹을 선언했지만, 코로나19는 65세 이상·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에서 사망 및 중증화 위험이 높은 것도 백신 접종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 중 하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사망자의 81% 이상이 65세 이상에서 나왔고, 65세 이상 사망자 수는 18~29세 사망자 수 보다 97배 더 많았다.
암·만성질환 등 기저질환 수가 늘어나면 코로나19 중증화 위험도 높아진다. 면역 저하자는 혈액암 등의 질환이나 면역억제제 복용으로 면역 형성이 어렵거나 충분하지 않아 새로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는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처럼 고위험군의 코로나19·인플루엔자 동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두 가지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감염은 높은 중증화율을 보인다. 최대 49.8%의 동시 감염율을 확인한 연구 조사 결과도 있다. 동시 감염된 환자의 사망률은 6.9%에 이른다.
추은주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은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한다"면서 "올 겨울 건강한 일상을 지키려면 65세 이상·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독감과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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