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北시민들에 "맛있습니까? 좋은 시간 보내세요"
해외 순방 때마다 현지 서민식당行 文대통령, 북한에서도
해외 순방 때마다 현지 서민식당行 文대통령, 북한에서도
(평양·서울=뉴스1) 평양공동취재단,박응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특별수행원인 경제인들을 위해 마련한 만찬 자리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뒤늦게 참석 의사를 밝혀 또 한 번 양 정상 부부가 식사를 함께 했다.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을 위해 방북 이틀째 일정을 소화 중인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 등과 함께 이날 저녁 평양 대동강수산물식당을 찾았다.
식당에서 우리 측 기자를 만난 김현철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은 "대통령이 특별히 마련한 저녁 자리이다. 문 대통령은 둘째 날 경제인들을 위한 저녁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 부부보다 먼저 식당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는 식당 내부를 둘러보며 "수조에 산소 공급은 계속하는 것이지요?" "연어의 경우 방류사업도 하나요?"라며 북측 안내원에게 물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에게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곳을 인민봉사기지라고 말씀하신 것을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올해 7월30일 식당 개업에 앞서 6월9일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시찰해 식당 명칭을 정해주고 '평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민봉사기지'라고 칭한 바 있다. 건물은 3층 규모에 1500여석으로, 물 위에 떠있는 배를 형상화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현지의 서민식당 찾은 바 있다. 북한에서 서민식당을 찾은 우리나라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날 방문 때 식당에는 가족 단위의 평양 시민들이 여럿 있었다. 이번에 찾은 식당의 인기요리는 철갑상어회로, 소(小)자 기준은 북한 화폐로 700원 정도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음식 맛있습니까? 우리도 맛 보러왔습니다" 등 인사를 건넸고,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이 손을 흔들자 시민들은 따라서 손을 흔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마도 우리가 다녀가고 나면 훨씬 더 유명한 곳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뒤늦게 식당에 도착한 김 위원장 부부를 만나서는 "오늘 내가 너무 시간을 많이 뺏는 것 아닙니까. 먼저 와서 둘러봤습니다"라며 반갑게 맞았다.
양 정상 부부가 식당 내부를 둘러볼 때 시민들은 "만세" 등을 외치며 환호했고 울먹거리는 시민도 일부 눈에 띄었다.
한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우리 측 공식수행원들이 함께 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 동행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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