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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y 30, 2020

"적셔진 휴지로 가득 찬 '100L 봉투' 옮겨보셨나요?"


"물에 적셔진 휴지로 가득 찬 100ℓ 봉투 옮겨봤어요? 무게는 가히 상상할 정도가 안돼."

서울 동대문구에서 7년 전부터 환경미화원으로 일해온 이민수 씨는 과거 100ℓ 종량제봉투를 옮겨본 경험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쓰레기를 많이 넣으려는 욕심에 일부러 물을 적셔 휴지를 꽉 채워 넣는다는 겁니다.

다행히 이 씨가 일하는 동대문구는 2017년부터 100ℓ 봉투를 없앴습니다. 지나치게 무거운 100ℓ 봉투를 옮기다 환경미화원들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100ℓ 종량제봉투를 없애는 지자체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데요.

도대체 100ℓ 봉투, 환경미화원에게 얼마나 위험한 걸까요?

"'쓰레기 혹' 달면 100ℓ 봉투가 300ℓ가 된다"

지난 목요일(28일) 새벽, 경기 부천시의 송내역 인근 상가 밀집 지역에는 수거를 기다리는 종량제봉투가 곳곳에 모여있었습니다. 음식점과 술집이 모여있는 곳이라 큰 용량의 봉투들, 특히 100ℓ 봉투가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봉투가 묶이지 않을 정도로 쓰레기를 눌러 담고 테이프로 묶어 '혹'처럼 쓰레기를 덧붙인 100ℓ 봉투였습니다. 동행한 환경미화원분들은 이런 쓰레기를 '쓰레기 혹'이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즘은 그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나아. 그전에는 쓰레기를 3단으로 이어붙여 100ℓ가 '300ℓ'가 되는 것들도 많았어."


쓰레기 혹이 달린 쓰레기의 문제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13년 차 환경미화원 김양호 씨는 봉투 안 내용물이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물기가 있는 음식물 쓰레기나 유리로 가득한 쓰레기는 체감상 30~40kg이 넘는다고 합니다. 실제로 곳곳에서 물기가 뚝뚝 흐르는 종량제 봉투를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무거운 봉투를 청소차에 옮기다 보니 허리, 어깨, 팔 부분의 근육 파열 같은 부상은 일상입니다. 실제로 환경부가 환경미화원 안전사고 재해자 통계를 냈는데, 1,822명 중 15%가 쓰레기를 청소차에 올리다가 허리, 어깨 등을 다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위험한 내용물로 부상의 위험이 커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깨진 유리라든지 뾰족한 깨진 항아리 등을 넣는 일도 있어요. 저희가 청소차에 들어 올리다 보면 힘에 부칠 때, 무릎으로 받치는 경우가 있어요. 본인도 모르게 그러는 건데, 그럴 때 많이 다치죠." 김 씨는 이런 사고는 흔하게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환경부 권고 무게 '25kg'지만…"40kg 넘는 봉투도 많아"


환경부가 권고하고 있는 100ℓ 종량제봉투 무게는 25kg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해보니 이 무게를 넘는 경우가 상당했습니다. 한눈에 봐도 무거워 보이는 100ℓ 봉투 무게를 재보니 33.3kg이 나왔습니다. 권고 기준보다 8kg 이상 나온 것입니다.

김양호 미화원은 이렇게 무게가 많이 나오는 봉투는 둘이서 겨우 들 수 있지만, 실제로 혼자서 옮겨야 할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청소차가 골목 구석마다 훑어져 있는 봉투 근처까지 접근 못 하는 경우도 많다 보니, 혼자서 종량제 봉투를 바닥에 끌고 옮겨야 한다는 겁니다.

"터지는 경우도 많아요. 간혹가다가 흙같이 무거운 게 담겨 있으면 아스팔트에 찢기죠. 쓸어 담아야 하니 번거롭죠."

'100ℓ 퇴출' 지자체 늘고 있지만…"결국 주민들의 협조가 중요"

환경미화원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100ℓ 종량제봉투를 퇴출하는 지자체는 늘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서울 동대문구·중랑구, 경기 의정부·용인시 등은 이미 75ℓ를 최대 용량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기 부천·성남시, 서울 은평구·동작구·관악구·강동구 등도 기제작한 100ℓ 봉투를 소진하는 대로 75ℓ를 최대 용량 봉투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미 75ℓ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은 생각보다 큰 불편은 없다는 반응입니다. 2017년부터 100ℓ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상인은 "100ℓ나 75ℓ는 우리가 들고 나르기도 좀 무겁다"며 "일부러 50ℓ를 채워서 버린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동대문구 미화원 이민수 씨는 75ℓ로 최대 용량이 낮춰진 것은 무척 좋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올바르게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라 강조했습니다. 이 씨는 "무게는 100ℓ보다 가벼워졌지만 75ℓ도 부담이 될 때가 많다"며 "과중하게 부피를 늘려서 쓰레기를 담거나 물기 있는 쓰레기처럼 무게가 나가는 쓰레기는 적당히 넣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씨는 '주민들이 조금만 더 배려해주시면 좋겠다'라는 당부를 남겼습니다.

"저희가 주민분들께 부탁하고 싶은 건, 저희도 여러분의 가족입니다. 과중한 무게로 힘든 일을 하는 가족을 조금만 배려해주시면 주민과 미화원들도 좀 더 나은 사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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