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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7, 2021

우주서 찍힌 놀라운 '금빛 웅덩이들'..아마존 재앙이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페루 남동부 아마존 지역의 수많은 웅덩이를 촬영한 모습. 금 채굴을 위해 판 웅덩이들이 햇빛에 반사돼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NASA

울창한 숲을 초토화한 수많은 금빛 웅덩이들. 웅덩이에서 뻗어 나온 작은 물줄기들은 그 옆으로 흐르는 강으로 이어진다. 우주에서 바라본 아마존 열대우림의 모습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페루 남동부 마드레 드 디오스 주에서 불법 금 채굴로 심각하게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의 위성사진을 7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24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촬영한 사진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페루 남동부 아마존 지역의 수많은 웅덩이를 촬영한 모습. 금 채굴을 위해 판 웅덩이들이 햇빛에 반사돼 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NASA

이 웅덩이들은 독립 광부들이 금을 채굴하기 위해 나무를 잘라내고 판 불법 채굴장이다. 금광석을 찾기 위해 3~4m가량 구덩이를 판 뒤에 물을 채우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웅덩이가 햇빛에 반사되면서 눈부시게 빛나는 것이다.


무허가 골드 러시…열대우림이 인공호수로

불법 금 채굴로 초토화된 페루 아마존 열대우림. EPA=연합뉴스

페루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양의 금을 생산한다. 마드레 드 디오스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금 채굴 산업의 본거지로 꼽힌다.

이 지역에서만 수만 명이 이런 무허가 광산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소규모로 이뤄지는 불법 금 채굴은 울창한 열대우림을 흙탕물로 뒤덮인 연못과 호수로 바꿔놨다. 페루 정부는 불법 금광을 없애기 위해 군과 경찰을 동원해 소탕 작전을 펼쳐 왔지만, 범죄조직과 지역 주민이 결탁하면서 서로 정보를 흘려주는 탓에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숲 파괴하고 수은 오염…“인공호수 면적 6.7배 증가”

페루의 한 광부가 금을 채취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문제는 이런 불법 채굴이 아마존 산림 벌채의 주요 원인일 뿐 아니라 금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수은 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규모 불법 채굴장에서는 금을 분리하기 위해 금광석에 수은을 뿌린다. 이후 수은이 포함된 물을 별도의 정화 과정 없이 흘려보낸다. 이렇게 생긴 웅덩이들은 주변 강으로 흘러가 물을 오염시킨다. 이 때문에 아마존 지역은 지속해서 숲이 파괴되고, 수은을 비롯한 여러 화학 물질에 오염돼왔다.

미 듀크대 재클린 거스 연구팀은 1985년부터 2018년까지 마드레 드 디오스주의 경관 변화 분석과 함께 호수와 강에서 물과 침전물 샘플을 채취해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무허가 광산이 밀집된 지역의 인공 호수 면적이 33년 사이에 6.7배로 증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금 채굴로 만들어진)호수의 물에서는 강보다 5~7배 높은 비율로 수은이 인체에 해로운 메틸수은으로 변환한다”며 “소규모 금 광산이 사람과 야생동물의 수은 노출 위험을 매우 증가시키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밝혔다.


아마존강 꼬마돌고래 멸종 위기

아마존강 일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투쿠시 돌고래. AP=연합뉴스

실제로 수질오염으로 인해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민물 돌고래들의 멸종위기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아마존강에 사는 돌고래 중 ‘꼬마돌고래’로 알려진 투쿠시 돌고래는 지난해 12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종 목록에서 '취약'(Vulnerable)에서 '위기'(Endangered) 단계로 올라섰다. 야생에서 매우 높은 절멸 위기에 처했다는 뜻이다.

콜롬비아 환경단체인 오마차 재단은 무허가 금광으로 인한 수질 오염, 수력발전소 건설 등이 투쿠시의 생태를 위협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분홍색 돌고래도 2년 전에 IUCN의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아마존강 유역에 사는 돌고래는 모두 3만 마리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오마차 재단의 생물학자 페르난도 트루히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크기를 고려할 때 적은 개체 수”라며 “조치를 하지 않으면 20∼30년 안에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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