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하는 의지 강한 윤지오로 기억되길"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 배우 윤지오가 자신의 심리상태가 담긴 ‘의무기록 증명서’를 공개하며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윤지오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윤 씨는 27일 인스타그램에 증명서 사본 이미지를 여러 장 올리고 “정신보건임상싱리사 1급 임상심리전문가가 병원에서 4시간 넘는 검사와 방송으로 3시간가량 질문지를 작성한 것에 (대해) 사실근거와 법적으로 명확한 효력을 발생할 수 있는 의무기록 증명서를 발급받았다“고 말했다.
윤 씨는 이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저와 언니(장자연)가 있었던 기획사 대표님이 담당했던 배우 중 자살로 밝혀진 분은 언니를 제외하고 3분이나 더 계시고 3분 역시 자택에서 동일한 방법으로 유서 없이 발견됐다. 죽음에 관해 진상규명을 힘쓰셨던 2분도 자살로, 형사 1분은 가슴까지도 오지 않는 낚시터에서 익사해 사고사로 세상을 떠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연이라고 하기에, 저는 혹여나 사고사로 위장되지 않기 위해 경호원 분들과 24시간 동행하고 있으며, 자살로 위장될 수 있다 판단해 이렇게 정신의학과에서 제 심리상태를 체크하고 기록에 남기고 변호인단께 전달해 드렸고 과거사조사위원회에도 전달 드리려 한다”고 했다.
윤 씨는 끝으로 “제가 한국인으로서 한국에 있는 동안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살아남아 증언하겠다. 귀한 관심으로 오늘도 생존할 수 있도록 힘써주시는 많은 분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언니를 지켜나가 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14일부터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고 있는 윤 씨는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해서 아직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윤 씨는 10년 전 장 씨가 언론사 사주 등이 포함된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할 당시 그 자리에 동석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수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최근 경찰 수사과정과 장 씨 관련 의혹을 밝힌 책 ‘13번째 증언’을 출간했다.
장 씨는 2009년 유력 인사들의 술자리를 강요받고 성폭행, 욕설, 구타를 당했다는 내용의 문건을 남기고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문건에는 재벌그룹 총수, 방송사 PD, 언론사 경영진 등이 언급됐다. 해당 문건을 토대로 검찰 수사가 진행됐으나 의혹을 받은 유력인사는 모두 증거 부족 등의 이유로 ‘혐의없음’ 처분됐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장 씨 사망 과정에 대한 재조사를 진행 중이다.
장구슬 (guseu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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