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지 않는 北인사는?
트럼프 "아직 생존해 있어. 나머지 사람도 무사하길 바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판문점 회동에 정예 측근들을 대거 데리고 나왔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단순한 ‘회동’ 이상으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김 위원장의 동선을 미리 살피며 ‘사전 정지작업’을 전담해온 ‘비서실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모습도 보였다. 판문점 회동 직전에도 김 부장은 북측 경호원들의 자리 배치를 지시하며 현장을 점검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판문점 행보에 정예 측근들을 대거 대동한 것으로 봐서 단순히 이벤트 성격의 짧은 만남이 아니라 정체된 북미 대화와 북미관계 개선의 돌파구로 삼으려했다는 일각의 분석이 나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트럼프 "아직 생존해 있어. 나머지 사람도 무사하길 바라"
이날 김 위원장의 ‘밀착 수행’을 담당해온 핵심 수행단도 총출동했다. 김 위원장의 의전을 전담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인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눈에 띄었다. 특히 현송월 부부장이 김 위원장보다 앞서 이동하며 그의 동선을 살피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현장 행사담당 역할을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으로부터 넘겨받았음을 시사한다. 최근 지도자급으로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 김여정 부부장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판문점에 등장해 북측 수행단과 함께 이동하면서 멀찌감치 북미 정상의 만남을 지켜봤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마다 김 위원장의 동선을 미리 살피며 ‘사전 정지작업’을 전담해온 ‘비서실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의 모습도 보였다. 판문점 회동 직전에도 김 부장은 북측 경호원들의 자리 배치를 지시하며 현장을 점검했다.
북미 정상의 만남 영상에 포착된 인물 중 주목되는 수행원은 북한의 대미외교를 이끄는 이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다. 이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하노이 회담 실패 이후 대미 외교 전반을 외무성이 관장하는 등의 조직 재편 과정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이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대미 협상에서 잔뼈가 굵은 양대 베테랑이다.
반면 1, 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협상 사령탑’ 역할을 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이날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아 대미 협상에서 손을 떼고 고유의 대남업무만 하도록 조정됐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에서 눈에 띄지 않은 북측 인사들이 협상 결렬의 책임을 안고 숙청된 것인지 확인해줄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핵심 인물(김영철 부위원장)은 여러분이 알듯 안전하다”고 말한 뒤 “주요 담당자는 아직 생존해 있다고 알고 있다. 나머지 사람들도 무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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