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가 사실로 확인되면 어떤 징계를 받을까. 현지에선 월드시리즈 우승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규칙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관련 정보들을 모으고 있다. 누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진행된 모든 일을 확실히 파악할 것이다. 그 이후 어떤 징계가 적절한지 결정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야후 파이낸스는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징계 수위로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아예 박탈하거나 약물 적발 선수들의 기록에 붙는 별표(*)를 붙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프 르나우 단장을 비롯한 구단 핵심 경영진의 영구 제명도 거론했다.
같은 날 ‘ESPN’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 감독, 직원을 가리지 않고 다른 팀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을 빌어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최근 스포츠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알렸다.
지난 2015년 부임한 만프레드 커미셔너 체제에서 최대 징계는 2017년 1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내려진 벌금 200만 달러와 드래프트 지명권 2장 박탈이다. 휴스턴의 스카우트 정보를 해킹한 크리스 코레아 스카우팅 디렉터가 영구제명된 바 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팬은 항상 우리 마음의 맨 앞에 있다. 예방 효과와 함께 팬들로부터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징계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휴스턴 논란으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 엄중한 처벌만이 팬들의 실망감을 달랠 수 있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3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휴스턴의 불법 사인 훔치기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우승을 놓친 다저스의 억울함이 조금은 풀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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