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심언기 기자,김정근 기자 = "대기줄이 사라진 지는 일주일 정도 됐어요. 마스크 공급량은 2배 늘었는데 사러 오는 사람은 반대로 줄었거든요"
경기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마스크 품귀는 이제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점심 때마다 생겼던 긴 대기줄도 사라졌다. A씨는 "어제도 마스크가 다 안팔렸다"며 계산대 아래 쟁여둔 공적 마스크를 한 움큼 들어 보였다.
'전쟁'을 방불케 했던 마스크 품귀 현상이 서서히 완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정부가 마스크 생산량과 수입량을 늘린 이후 약국에 공급되는 마스크 물량이 최대 2배 이상 늘어난 덕이다.
'구태여 보건용 마스크(KF마스크)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재택근무가 늘어난 것도 마스크 품귀 완화에 일조했다. 경기도 광명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이모씨(41)는 "2월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면 마스크가 3월부터 꽤 팔렸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약국 75% "마스크 대기줄 없어요"…'마스크 품귀' 완화
30일 <뉴스1>이 서울과 경기도 소재 약국 8곳을 취재한 결과, 이른바 '마스크 대기줄'이 생긴 곳은 2곳(25%)에 그쳤다. 나머지 6곳은 손님이 몰리는 점심 때에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수십명씩 대기줄을 섰던 곳이었다.
대기줄도 짧아졌다. 서울 여의도 소재 한 약국은 3~4명의 비교적 짧은 대기줄이 간헐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졌다. 인근 다른 약국은 40~50명이 몰렸지만, 해당 약국의 약사는 "예전에는 대기줄이 수십미터였다"며 "오늘은 많이 준 편"이라고 설명했다.
'마스크 품귀' 사태가 진정된 가장 큰 이유는 '공적 마스크 공급량'이 최근 3주 사이 최대 2배가량 많아졌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3월4주차(23~29일) 마스크 총생산 및 수입량은 1억1060만개로 집계됐다. 지난 1주차(2~8일) 공급량(7309만개)보다 3751만장(51%) 증가한 규모다.
덕분에 매일 약국으로 납품되는 마스크 물량도 기존 200개에서 최대 400개(100%)로 2배씩 늘어났다. 경기도 군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신모씨(37)는 "3월 셋째주 주말부터 마스크가 200개에서 400개로 두 배씩 들어오고 있다"며 "마스크가 남는 약국도 많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경기도의 한 약국은 지난 16일(3월 3주차)까지 점심마다 긴 '마스크 대기줄'이 생겨났지만, 이날은 마스크 행렬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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