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수도권 3개현, 모두 기록 경신
긴급사태 확대할 듯.. 스가 "대회 강행"日선수 선전에도 감염급증 비판 거세
美 CDC, 델타 변이 확산에 지침 강화
NHK 집계에 따르면 28일 도쿄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번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각각 3000명, 9500명을 돌파하는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감염자는 오후 8시 현재 과거 최다(1월8일 7882명)를 훌쩍 뛰어넘는 9576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올림픽 주최 도시인 도쿄는 이날 3177명의 감염자가 새로 확인돼 27일(2848명)에 이어 이틀 연속 최다 기록을 세웠다. 도쿄뿐 아니라 수도권인 가나가와(神奈川·1051명), 사이타마(埼玉·870명), 지바(千葉·577명) 3현도 이날 모두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정부는 급속히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수도권 3현에 대해 이르면 30일 긴급사태선언을 결정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뉴스네트워크(NNN)가 보도했다. 현재는 도쿄도(都)와 오키나와(沖繩)현에 다음달 22일까지 긴급사태선언이 발령된 상태다.
도쿄의 감염자 급증은 올림픽 진행에 따른 경각심 이완, 긴급사태선언의 반복으로 인한 피로감으로 외출 자제·주류판매 제한 등 방역대책의 실효성 저하,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일본 선수단의 선전에도 코로나19 감염이 급확산하면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소설가 나카무라 후미노리(中村文則)는 이날 마이니치신문 기고를 통해 “올림픽 이권을 위해 국민의 생명을 도박하는, 사상 최초의 정부를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며 “현재의 감염자 급상승도 (대회와)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 올림픽은 개최하면서 자숙은 어리석다는 기운의 결과”라고 일갈했다.
미국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사실상 해제한 지 두 달 만에 마스크 지침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전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가을 학기부터 초·중·고교에서 학생은 물론 교사, 교직원 등 모든 사람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다고 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델타 변이와 관련해 새로운 과학 데이터가 나와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도 지침을 업데이트할 수밖에 없었다”며 “델타 변이에 감염된 일부 백신 접종자는 다른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지침 변경은 지난 5월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의무를 대부분 해제한 지 약 70일 만이다. 이처럼 CDC가 2개월여 만에 지침을 바꾼 것은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한 주간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48% 급증하고 입원율도 상승 중이라면서 “신규 확진자의 83%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도쿄=김청중,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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