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이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에 쫓겨 현금다발을 챙겨 해외로 도망갔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아들인 타렉 가니(39)가 미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은 타렉 가니가 아내와 함께 미국 워싱턴DC 국회 의사당 건물에서 1.6㎞ 떨어진 120만 달러(한화 약 14억2,000만원)짜리 타운하우스에 거주 중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렉은 침실 3개, 욕실 3개인 이 집을 지난 2018년 95만9,000달러(약 11억 3,000만원)에 구매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값이 많이 올라 이 집의 가격은 미국 전역의 상위 7%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에서 출생한 타렉은 스탠퍼드대에서 국제 안보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해 현재 워싱턴대 교수를 맡고 있다.
스탠퍼드대 학부 재학 시절 휴학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몰락 후 재무장관을 지낸 아버지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타렉은 최근 데일리메일이 집을 방문,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뷰를 거절한 후 몇 시간 뒤 타렉은 워싱턴DC의 로건 서클 지역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고급 시계와 가죽 제품을 파는 매장을 들른 타렉은 이후 카페 야외 테이블에서 지인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가니 대통령 딸 마리암(42) 역시 미국 뉴욕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뉴욕포스트는 미국에서 태어나 유학생활을 하고 영화제작자로 활동 중인 마리암이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고급 주택 단지에 머물며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로 들어오자 국외로 도피해 현재 아랍에미리에이트(UAE)에 머물고 있다. 그가 아프간을 급히 떠나는 과정에서 거액의 현금을 챙겼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가니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현재 UAE에 있다"며 "아프간을 떠날 때 거액의 현금을 챙겼다는 보도는 근거 없는 주장이며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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