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4일 ‘윤석열 검찰’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에 책임이 있다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몰아붙였다. 고발장을 최초로 보수 야당에 전달한 인물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를 장관 재임 시절 “왜” 대검찰청에 남겨뒀냐는 것이다.
앞서 추 전 장관은 공개 석상에서 자신의 반대 의견에도 손 검사가 수사정보정책관직에 유임된 배경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청와대 상대 로비가 있었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 전 대표는 추 전 장관을 향해 “그분(손 검사)이 자리를 지키도록 지켜드린 거냐”는 공세를 이어갔다.
이 전 대표와 추 전 장관은 이날 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참석한 MBC ‘100분 토론’ 중, 일대일 토론 코너에서 이 같은 공방전을 펼쳤다.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사건의 문제점을 토론 주제로 먼저 언급한 건 추 전 장관이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은 권력에 의해서 탄압받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지만 정작 검찰 권력을 이용해 보복적 수사를 기획했고, 정적을 제거하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돌연 추 전 장관에게 화살을 돌려 “고발 사주의 시발점이 된 손 검사를, 왜 그런 사람을 그 자리(수사정보정책관)에 임명했나. 그때 장관이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추 전 장관은 “전 몰랐다. (지난해 8월 검찰 중간 간부 인사 당시) 저한테 그 자리에 (손 검사) 유임을 고집하는 로비가 있었고, 그래서 그때 제가 알아보니 (당시엔) ‘판사사찰 문건 때문에 그랬구나’ 였고, 지금 보니 이런 엄청난 (고발 사주) 일을 꾸미고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윤 전 총장 비위 혐의에 대해) 감찰도 했고, 징계 청구도 하려고 준비한 시기에 언론은 ‘추-윤 갈등’ 프레임을 씌웠다. 그 본질은 ‘윤석열 살리기 프레임’이었다”며 “그런데 당시 이낙연 후보는 당 대표였다. 이를 바로잡으려는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 해임 건의를 하려고 했단 언론 보도가 나왔다”고 되물었다.
또한 “대통령이 돼서도 그렇게 보수 언론, 보수 야당의 왜곡된 여론에 흔들린다면 어떻게 제대로 개혁을 해낼 수 있을까. 그런 걸 좀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해임 건의 의혹에 대해선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손 검사가 문제 있는 사람이란 걸 발견했다면 바로 인사 조치를 했어야 한다. 누구의 로비였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윤 전 총장 로비였나”라고 물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로비에다가 당(민주당)에서 온 사람들이 있었다. 청와대 안에서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장관이 그걸 지켜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쏘아붙였고, 추 전 장관은 “전 끝까지 (유임 반대 입장을) 지켰다”고 날을 세웠다.
이 전 대표 역시 물러서지 않고 “그분이 자리를 지키도록 지켜드린 거냐”며 “문제 있는 사람을 그 중요한 자리에 모르고 앉혔다면 안 다음엔 장관 책임하에서 인사 조치를 하든 그 자리에서 몰아냈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아울러 “자꾸 다른 쪽에 탓을 돌리는 건 추 전 장관답지 않다”고 거론했다.
결국 추 전 장관은 후보 모두가 돌아가며 발언 기회를 갖는 정책 주도권 토론 시간에 이 전 대표를 겨냥, “이제 와서 앞도 뒤도 없이 ‘윤석열 사단인 손준성을 인사할 수 있었는데 왜 안 했냐’는 건 마치 윤석열 후보가 이제 와서 ‘손준성이 추미애 사단’이라고 하는 논리와 똑같다”며 유감을 표했다.
추미애 캠프 또한 토론회 종료 직후 별도 입장문을 내 이 전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추미애 캠프는 “윤석열 혐의에 대한 문제의식보단 손준성을 청부 고발의 시발점으로 단정하고, 문제가 있는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힌 건 ‘장관이 윤석열의 로비에 굴복한 것 아니냐’는 상상하기 어려운 발언을 들어야 했다”며 “마치 ‘손준성은 추미애 장관이 임명했기 때문에 윤석열의 측근이 아니라 추미애 사람’이라는 식의 윤석열 주장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이 자신의 혐의를 물타기 하고 본 청부 고발 사건의 본질을 흐리기 위해 주장하는바 그대로다. 이낙연 후보의 TV토론 팀장이 윤석열이 아닌 이상 같은 당 후보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질문을 가장한 네거티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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