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서로를 용납하지 않으며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행태가 한국정치에서 일반화되어버렸다.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이 어쩌면 다른 이의 존립공간을 아예 인정하지 않으려는 극히 이기적인 쟁투의 모습을 말하는지도 모른다"고 정치권에 쓴 소리를 했다.
신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얼마전 가톨릭평화방송에 출연하여, 조국 교수의 딸인 조민 양의 의전원입학취소판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지극히 슬픈 일이라고 대답했다. 이것을 문제삼았다. 여권의 강경세력들이라고 할까. '봐라, 이 자의 정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다'하며 나를 집단적으로 공격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조 교수가 법무장관후보가 되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그가 후보직에서 사퇴하기를 촉구하는 글을 발표하여, 소위 '조국사태'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그후 극렬 '대깨문'들이 얼마나 나를 온갖 방법으로 괴롭혀왔는가. 아내는 견디다 못해 공황장애를 얻었고, 지금도 치료 중"이라며 "그러나 조 교수가 아비로서 딸의 비극을 들으며 얼마나 애통할 심정일까는 어찌 보지 않으면 모를 일인가. 그로서는 마치 단장(斷腸)의 아픔이리라. 체면도 아랑곳없이 꺼억꺼억 마냥 울고 싶을 것이다. 아무리 그와 내가 서로 반대편에 있다 하더라도 비참한 상황에 내몰린 그를 생각하며 어느 정도의 슬픔을 공유하는 것이 무슨 잘못된 일일까"라고 했다.
신 변호사는 아들의 학폭 문제로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에 대해서도 "야당이 끈질기게 괴롭히고 있다. '정순신 자녀 학교폭력 진상조사 및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위한 청문회'까지 만들어 정 변호사가 기어코 출석하도록 강요한다. 정 변호사는 공직에서 낙마하고 그 아들의 학교폭력이 널리 세상에 알려지며 공황장애에 걸린 모양이다. 야당은 이것으로 도저히 만족할 수 없다고 다그친다. 청문회에 출석시켜 다중의 힘으로 철저히 정 변호사의 인격을 파괴해야 직성이 풀리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신 변호사는 "도대체 여야간에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그런데 자기 진영 안에서도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인다. 당내 지도력 발휘를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김기현 당대표를 향하여 감정을 섞은 언어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비난하였다. 그러자 김 대표는 홍 시장을 당의 상임고문에서 해촉해버리는 살수(殺手)를 서슴없이 행사한다"며 "이렇게 서로를 용납하지 않으며 자기의 주장만을 내세우는 행태가 한국정치에서 일반화되어버렸다"며 '무간지옥'을 예로 들어 비판했다.
[박세열 기자(ilys123@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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