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명 중령 등이 정해진 수색로를 이탈해 지뢰사고를 자초한 정황과 1차 지뢰 폭발 후 이 중령이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허둥대다 추가 폭발을 야기했다는 의혹은 이미 제기된 상황.
여기에 당시 수색 정찰에 참여해 상황을 목격한 1사단 병사는 이종명 대대장이 ‘내가 길을 알고 있으니 혼자 들어가 구출하겠다’고 말했다는 내용과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고도 “위험하니 내가 나가겠다”며 병사들을 물리친 채 포복으로 기어 현장을 빠져나왔다는 군의 발표를 부정했습니다.
대대장 두 명이 다리를 잃는 초유의 대형 사고를 냈지만 이후 사고수습은 잘 한 것 아니냐는 현재 육군의 기본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언입니다.
이와 함께 지뢰 폭발 사고 전 과정을 목격한 당시 정보장교 박 모 대위는 <스트레이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상황 자체를 의식적으로 지우려고 노력했다”면서 “군대가 썩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군 내부에서는 이번 파문을 계기로 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육군은 내부 대책회의까지 열어, 시간이 흐르기만을 기다리며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이트> 취재진과 만난 서 욱 육군참모총장도 실무진과 마찬가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의문투성이인 사고조사 보고서로 훈장을 받고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이종명 대대장은 현재 금배지까지 단 반면 당시 이 대대장이 밟은 지뢰로 인한 ‘2차 피해’로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재도 거동조차 불편한 상황으로 알려졌습니다.
의문의 지뢰사고 이후 두 대대장의 인생행보는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스트레이트>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영웅 신화 조작 의혹에 대해 이종명 의원 측에 여러 차례 반론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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