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LA(미국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설마 했던 일들이 현실화 되고 있다. 설레발(?)로만 치부했던 일들이 이제 미국 현지에서도 공론화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5월부터 이어진 무실점 호투에 힙입어 9-0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압했다. 이날 시즌 9승을 올린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다승 공동 선두와 1.35 놀라운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부동의 1위자리를 확고히 했다.
류현진은 이제 '5월의 투수'에 그치지 않을 듯하다. 일부 팬들이 꿈꾸던 일들이 현실로 진행되고 있다.
경기 후 매일 그날 있었던 메이저리그 경기 하일라이트를 보여주는 MLB TV 채널 프로그램 '퀵 피치(Quick Pitch)'에서는 이날 다저스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여준 후 5월에 이어 6월에 처음으로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친 류현진에 대해 특집으로 분석하는 시간을 편성해 방송했다.
방송에서는 "Ryu does it again(류현진이 다시 해냈다)"이라며 지속적으로 호투를 펼쳐나가고 있는 류현진에 대해 집중 조명을 했다.
특히 화면에 류현진이 올 시즌 첫 12경기에서 보여준 기록과 2014년 팀 동료 클레이튼 커쇼의 성적을 나란히 놓고 비교했다. 2014년 커쇼는 6월과 7월 두 달 연속으로 '이달의 투수'를 수상했다. 나아가 그해 내셔널리그 MVP와 사이영상까지 동시 수상하는 역사를 썼다.
더 놀라운 것은 첫 12경기만 비교했을 때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이 2014년 커쇼의 성적보다 좋다는 점이다. 2014년 커쇼는 최종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로 생애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방송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듯, 기록을 비교해보면 올해 류현진은 커쇼의 최고 전성기 시즌보다 더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커쇼는 2014년 첫 12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2.04를 기록했는데, 류현진은 올 시즌 첫 12경기에서 9승1패에 거짓말 같은 평균자책점 1.35를 기록 중이다.
삼진은 커쇼가 107개로 류현진(71개)보다 많지만, 볼넷은 류현진이 5개로 커쇼(11개)의 절반도 안 된다. 볼넷 대비 삼진(K/BB)으로 보면 커쇼는 9.73이지만, 류현진은 14.2에 이른다. 커쇼도 볼넷이 극히 적었지만 류현진은 이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닝당 출루허용수'를 뜻하는 WHIP도 커쇼가 0.92였지만, 류현진은 0.77로 훨씬 적다.
위의 기록은 다저스 에이스를 넘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투수인 커쇼의 성적, 그것도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 석권한 생애 최고의 시즌이었던 2014년 성적이다. 그것과 비교해도 류현진의 올 시즌 성적이 더 낫다는 의미다. 류현진의 올 시즌 첫 12경기 성적은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수치, 초일류 기록라는 의미다.
류현진이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말한 "건강만 유지한다면"이라는 전제만 유효하다면, 꿈 같은 일들이 모두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류현진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끈다면…? 다저스 팬들은 지금 잠이 안온다.
스포티비뉴스=LA(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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