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딸의 대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가족 관련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국민 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에 답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국민 청문회’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날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청문회를 보이콧하면 진실을 알릴 기회가 사라져 버리고, 본인한테 덧씌워진 가짜뉴스 등을 소명할 기회조차 허공에 날려버리는 것”이라며 “말할 기회도 안 주고 입을 닫게 만들 수는 없다”고 국민 청문회를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해 “장관 후보자로서 어떠한 형식의 검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인사청문회가 열리면 지금 제기되고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답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의당이 보낸 소명 요청서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금까지 드러난 조 후보자의 의혹만 해도 사모펀드, 사립학교(재단), 후보자 딸 의혹 등 봐야할 논란이 굉장히 많아 하루 청문회로는 모자랄 것 같다”며 ’인사청문회 3일간 개최’를 제안한 데 대해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그건 정당에서 알아서 합의할 사항 같다”고 했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매일매일 저의 주변과 과거를 고통스럽게 돌아보고 있다. 많이 힘들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들의 비판과 질책 달게 받겠다”면서도 “이 상황에서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나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가 많다”고 말했다.
’실망한 대학생들의 촛불집회가 열리고, 국정농단에 비유할 만큼 여론이 좋지 않은데 사과할 생각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런 비판과 질책 겸허히 받아들이고, 성찰하겠다”고 답했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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