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2024년에는 7000억 달러(약 835조10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최근 한국 수출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수출액이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3년 뒤인 2024년이면 7000억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30일 밝혔다.
전경련은 올해 전체 수출액이 6450억 달러 내외에 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0월까지 올해 누적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0% 증가했다는 것이 주요 근거다.
향후 한국의 수출액이 최근 5년(2017~2021년)간 연평균 증가율(2.97%) 추세를 이어갈 경우 2024년에는 7000억 달러가 된다. 연간 수출액이 7000억 달러 이상인 국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 일본 5개국뿐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지난 10년(2011~2020년) 동안 5000억 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수출이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고,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2차전지, 바이오·헬스,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전기차 등 신성장동력에 대한 국내 기업의 과감한 선행 투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 글로벌 교역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2025년까지 3% 중반대의 성장이 예상되는 점도 호재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에선 ‘무역의 미래 2030: 주목할 트렌드와 시장(Future of Trade 2030: Trends and markets to watch)’ 보고서를 발간하고 한국 수출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7.1% 증가하고 2030년 1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한국 경제가 풀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전경련은 또한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의 일자리 창출 기여도는 2016년 이후 글로벌 분업화 심화와 노동 생산성 향상으로 하락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도체 수출 비중이 약 20%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수출 구조의 질적 고도화에 맞게 고용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며 “수출 비중이 큰 국가·지역을 중심으로 맞춤형 통상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급한 통상 과제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 조기 마무리,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조속한 비준·발효, 한·미 FTA 개정 추진, 한·일 상호 수출규제 폐지 등을 꼽았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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