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매타버스'로 전북 방문…군산 공설시장서 즉석 연설
"그의 미래를 보려거든 그의 과거 행적을 보시라"
"화가 나서 심판·복수하는 것은 우리의 길 아냐"
"누구는 프로그램 만들어 댓글 조작…소년원 출신이라고"
[서울·군산=뉴시스] 김형섭 정진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권력은 모든 국민이 맡긴 모두의 것이기에 결코 불공정하면 안 된다"며 "가까우니 봐주고 있는 죄도 봐주고 가짜로 기소해 2~3년씩 재판으로 고생시키는 것은 권력남용이고 주권자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했다.
2박3일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전북을 찾은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군산 공설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권한을 가진 사람이 그 권한을 과거에 제대로 행사했는지, 주어진 권한을 행사해 국민이 맡긴 권한을 제대로 행사했는지가 앞으로 그가 더 큰 권력을 맡겼을 때 국민을 위해 행사할지 아닐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주어진 권력을 자신만을 위해 행사하고 권력 행사의 가장 기본이라 해야 할 공정성이 상실된 편파적 권한 행사, 선별식 행사, 자기 중심적 권력 행사는 나라를 망치는 지름길"이라며 "권력자들은 과연 그가 주어진 역할 제대로 하는지, 그 권력을 이용해 사적이익을 도모하지 않는지 잘 봐야 한다"고 검찰총장 출신인 윤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이어 "그가 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의 미래를 예측할 단서는 있다"며 "그것은 바로 그가 과거애 살아온 행적이다. 그의 미래를 보려거든 여러분 그의 과거를 보시라"고 했다.
정권 심판론도 의식한 듯 "과거를 되돌아보고 누군가의 복수를 위해 여러분의 권한을 행사할 것이냐. 미래를 위해 가야 한다"며 "나의 삶을 개선할 우리 미래를 더 낫게 만들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화가 나서 잘못된 정보에 속아서 과거의 누군가를 심판하거나 복수하거나 하는 것은 우리의 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자신을 둘러싼 가짜뉴스를 거론하며 "누구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짜로 댓글 쓰고 지금도 조작을 마구 한다. 이재명이 어떠하다고 카톡으로 마구 욕하고 어릴 때 소년원 다녀왔다면서 '소년공이 아니라 소년원 출신이더라' 막 퍼트리고 있잖냐"며 "이게 아니다라고 친구들한테 좀 알려달라. 사실 이재명은 이렇게 좋은 사람이고 일을 잘할 사람이라고 카톡이라도 보내고 댓글 써주고 어디 동호회 글이라도 써달라. 여러분 행동해달라"고 지지자들한테 당부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라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도 인용하면서 "민주주의가 좋은 게 뭐냐. 부자도 1표, 검찰총장도 1표, 서민도 1표, 집에 누워있는 사람도 1표다. 힘 없는 사람들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세상을 만들려면 그것을 모으면 된다"고 했다.
이어 "왜 포기하는가. 세상이 다수 서민을 위해 움직이게 하려면 그 다수 서민이 자신을 위해 일 할 사람을 뽑아야 하고 옆에서 (거짓말에) 속아 엉뚱한 생각을 하면 그게 아니라고 얘기해줘야 하고 집에 누워서 투표 안 한다면 손 붙잡고 투표하게 해야 하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누가 연구해봤더니 300억 이상 나쁜 짓을 하면 형량이 점점 작아지고 300억이 안 되고 작아질수록 실형이 많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 슈퍼에서 배가 고파서 고무신을 훔쳐 신으면 구속해서 징역 1년씩 살게 하는데 2000억씩 주가조작하고 사기치고 배임하고 수천수백억씩 해먹으면 다 집행유예로 풀어준다. 이게 말이 되는 나라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이 준 권력은 국민을 위해 써야지 힘 센 사람, 많이 가진 사람 위주로 쓰면 나라가 어찌되겠냐. 그래서 나라가 불평등한 나라, 엄청난 격차가 생긴 양극화 나라가 됐다"며 "양극화가 심하고 격차가 많다 보니 누구는 산더미처럼 (돈을) 쌓아두고 쓰지 못하고 있는데 누구는 먹고 죽으려도 쓸 게 없다. 이래서는 나라가 발전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어려운 곳에 더 많이 지원하고, 많이 갖고 힘 센 사람은 조금씩 절제해 같이 살게 하는게 정부의 일인데 이게 말은 쉬운데 실제 그렇게 하려면 저항을 한다"며 "그런 일을 하는 정치인이 있으면 '저 사람 나쁜 사람이야. 어디 가서 욕이나 하고 성격이 나쁜 것 같아'라고 막 퍼부어서 나쁜 사람을 만들어서 국민 권한을 위임받지 못하게 만든다. 거기에 국민들이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제를 살리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전부 다 서울,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에다가 퍼부으니까 지방이 살기 어렵다"며 "전국을 다녀보면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지역균형도 거론했다.
그는 "수도권에 집중하느라고 지방이 차별받았다. 군사정권 아래에서 영호남 갈라치기 해서 지배하느라고 호남이 소외됐다"며 "그런데 또 자세히 들여다보니 호남 안에서도 전북은 소외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북이 가진 소외감을 완화하고 전북도 수도권처럼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전북 청년들이 직장 갖겠다고 수도권으로 이사하지 않게 하려면 국토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며 "어려운 사람을 더 부축하고 많이 갖고 힘 센 사람은 조금씩 절제시켜서 같이 살게 하는 것, 억강부약을 통해서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드는 게 바로 정치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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