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백신 비접종자 외출금지령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활동성이 강해지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 심화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다시 8만명대로, 유럽에서는 독일 등 주요국가에서 하루확진자가 5만명대까지 치솟고 있다. 일부국가들은 봉쇄조치 재개라는 극약처방에 나선 가운데 추가접종(부스터샷) 속도를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겨울철 확산세가 더욱 심해질 경우, 전세계적으로 추진 중인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이 전환돼 다시 기존 봉쇄조치가 재개될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미국 내 최근 1주일간 하루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숫자는 2주전 대비 11% 증가한 8만885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내 하루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달 19일 이후 7만명대를 유지해왔지만 불과 한달새에 다시 8만명대로 올라섰다. 미국 중·서부 및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활동성이 강해지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신규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유럽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지난주 전세계 신규확진자의 절반 이상인 200만명 규모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집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독일의 하루 신규확진자 숫자는 5만37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2000~3000명대에 머물던 프랑스와 벨기에, 오스트리아의 일일확진자수도 1만명대를 돌파했고, 네덜란드에서는 1만5000명대를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시 동부의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왼쪽 첫번째)가 한 시민이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정부는 이날 부스터샷 접종대상을 기존 50세 이상에서 40세 이상으로 확대 적용하고 16~17세 청소년에 대한 2차접종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런던(영국)=AFP·연합뉴스
특히 오스트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는 기존 봉쇄조치를 재개하는 극약처방에 들어갔다. AP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의 백신 미접종자 200여만명을 대상으로 외출금지령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들은 생필품 구매와 의료활동을 제외하고 모든 외출이 금지된다. 전체 인구 약 900만명인 오스트리아는 지난 13일 일일확진자가 1만3152명을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넘어섰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단계적인 봉쇄조치 재개에 나서고 있다. BBC에 따르면 독일정부는 오스트리아와 같은 백신 미접종자 대상 외출금지령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주 내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논의해 새로운 봉쇄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프랑스와 벨기에는 모든 출입국자에 대해 백신 접종증명서나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토록 국경 봉쇄조치를 재개했다. 프랑스는 이와 별개로 이날부터 모든 학교에서 마스크착용을 다시 의무화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과 영국 정부는 당장 위드코로나 정책 변경을 고려하지는 않고 있지만, 부스터샷 대상자를 확대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뉴욕시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부스터샷을 원하는 모든 성인들은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권장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정부도 이날 기존 50세 이상으로 한정했던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를 40세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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