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역사에는 전설적인 3장의 사진이 있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988년 응씨배 바둑대회 우승으로 카퍼레이드를 벌인 조훈현 9단의 모습입니다. 당시 응씨배 바둑대회에 한국은 중국, 일본에 분명 밀리고 있었습니다. 출전권도 단 1장밖에 못 받는 굴욕을 당했고 그 한장으로 출전한 기사가 조훈현 9단입니다. 그리고 조훈현 9단은 응씨배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 사진은 당시 한국이 중국, 일본의 내노라 하는 바둑천재들을 다 물리치고 우승해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준 조 9단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은 대국장으로 고독하게 들어가는 이창호 9단의 모습입니다. 당시 한중일 대항전에서 한국기사들은 모두 탈락하고 이창호 기사 홀로 남았습니다. 이날 중국기사들이 우르르 웃고 떠들며 대국장으로 들어가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창호 9단이 혼자 대국장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됐습니다. 혼자 걸어 들어가는 모습이지만 쓸쓸함 보다는 결연함이 느껴지는데요. 그리고 이날 이창호 9단은 혼자 5연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차지했습니다. 이 대회는 이후 상하이 대첩으로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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