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성중 의원 요구에 "부적절한 정치공세, 언론간섭…연임 결정안돼"
"편향 보도라는 주장 동의 못해" "기자들의 소신 보도 외풍막겠다"
야당에 관대한 보도? "문재인정부 초기 문 지지자들에 비판 많이 받아"
'딱 보니 100만' 왜곡 표현의 사례? "김어준씨가 한 말 맞장구 친 것"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잇단 사퇴 요구에 “사퇴할 만한 잘못을 한 적 없다”며 “부적절한 정치공세이자 언론 간섭”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연임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고, 편향보도라는 여당 등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기자들이 자율적이고 소신있게 보도할 수 있도록 외풍을 막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민주당 등 야당에 관대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박 사장은 “문재인 정부 초기 비판 보도를 많이해 문재인 지지자들에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기자들이 특정한 성향이 있는 게 아니라 보이는대로 보도할 뿐”이라고 했다. 특히 자신의 조국 수호 집회 때 '딱 보니 100만'이라고 한 논란의 발언에는 “김어준씨가 한 말에 맞장구 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박성제 사장은 13일 오전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공개 사퇴 요구에 이같이 답했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다시 한번 박성제 사장에게 경고한다”며 “업무활동비 20억을 쌈짓돈처럼 횡령혐의를 받은 데 이어 취재지원금을 악용해 보수진영을 노골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장이 연임 의사를 내비친 것은 정상이라고 보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박성중 의원은 이날 오전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박성제 사장은 연임의사를 밝힐 게 아니라 그간 자행한 편파왜곡조작 보도와, 친민주당 세력 한편에 서서 밑도 끝도 없는 보수진영을 공격하며, 우리 사회를 갈라치기한 것에 대해 석고대죄하고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박 사장은 “제가 연임하느냐 마느냐는 결정된 것 없다”면서도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그동안 여러 국민의힘 의원들이 수십번 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제가 무슨 잘못한 게 있어야 사퇴를 하지 않느냐”며 “사퇴할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사장은 “MBC 뉴스나 유튜브나 신뢰도나 영향력 면에서 최고로 올라갔는데, 무슨 말씀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특히 “올해 들어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사퇴하라고 한 얘기를 수십번 들었다. 국정감사 때도 그랬고, 개인적으로도, 대선 때도 많이 (사퇴를 요구)했다”면서 이를 모두 “정치공세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MBC 보도가 (편파왜곡라는) 여당 측의 혹독한 평가, MBC를 중심으로 공영방송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여권의 주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우리 기자들이 만드는 보도에 문제가 있다면 불만이 있다면 정식으로 법이 보장한 여러 절차를 통해 제기하면 된다”며 “이이 이를 갖고 (바이든과 날리면 등으로) 기자들을 고발하고 기자와 경영진 고발했고, 이밖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어서 저는 이것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우리 후배들이 기자들의 보도가 소신과 정확한 취지에 따른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그것들을, 그런 보도를 계속할 수 있도록 외풍을 막겠다고 (내부에)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MBC에 대한 양면의 평가가 있는데, 내부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은 없느냐'는 질의에 박 사장은 “PD수첩에서 재현화면에서 자막을 안 넣어서 비판을 받았고, 시청자 위원들도 지적해서 그에 따라 사과하고 제작진 징계도 받았다”고 일부 사안은 인정했다. 박 사장은 이어 “의견 보도 때문에 비판을 받는 게 아니라 팩트와 이런 것을 제대로 보도 했는데, 그것으로 정치적으로 여러 주장을 하는 것 같다”며 “그래서 그런 공격이 문제가 된다. 지금 공격의 대상이 되는 기사들이 '바이든', '날리면' 그 부분이라든가, 전체적으로 인상비평 같은 것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박 사장은 “보도가 오히려 국민들이 MBC의 신뢰도 영향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이게 편향보도라는 데 동의할 수 없고, 우리 국민들, 시청자들 수준이 그렇지 않다. 저희 보도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정부나 여당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것만이 편향성의 근거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민주당이나 야당 쪽에는 관대하거나 덜 비중을 두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나 균형성에 대한 반발이 쌓여서 문제제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의에도 답변했다.
박 사장은 “지금 정부가 하는 것은 비판했던 것처럼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도 문제점을 많이 보도해서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에게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저희 기자들이 특정한 성향을 가지고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우리 기자들은 눈에 보이는 여러 문제점을 취재해서 보도하고 있고, 사장은 이들이 자유롭게 보도하도록 지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원칙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지, 모든 것을 기자들의 판단에 맞춰서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성제 사장이 과거 조국 수호 집회 때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딱 보니 100만'이라고 말한 것이 왜곡 발언을 했다는 비판의 사례로 거론된 것에 대한 견해도 내놓았다. '그 발언 자체가 조금 경솔했다거나 굳이 그 정도까지 표현하기에는 보도국장으로서 위치를 봤을 때 더 신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대 견해에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박 사장은 “김어준씨가 물어보길래 맞장구를 쳐준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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