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나라 중 하나로 평가됐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투명성기구(TI·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이날 발표한 ‘2022년 국가청렴도(CPI·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서 북한의 국가청렴도가 조사 대상 180개국 중 17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00점 만점에 17점으로,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31개 국가 중에선 가장 낮은 청렴도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북한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국가는 내전이나 분쟁을 겪는 리비아, 예멘, 베네수엘라, 남수단, 시리아, 소말리아 등 5개 나라에 불과했다.
국제투명성기구는 “유혈 분쟁을 겪는 나라들 혹은 권위주의 국가들이 가장 낮은 점수를 받는다”면서 북한을 권위주의 국가로 지목했다. 반면 “시민적, 정치적 자유가 잘 보호된 나라들이 일반적으로 부패를 잘 통제한다”며 “부패와의 전쟁에서 표현과 결사의 근본적인 자유가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11년 조사 이후 지속해서 청렴도가 세계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5년 연속 8점을 기록하며 세계 최악의 부패 국가로 지목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170위권에 머물고 있다.
올해 상위국가로는 대부분 북유럽 복지국가가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가 1위(90점)를, 핀란드(87점)와 뉴질랜드(87점)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노르웨이, 싱가포르·스웨덴, 스위스, 네덜란드, 독일, 아일랜드, 룩셈부르크 등 순이다.
한국은 올해 63점으로 31위를 차지했지만, 작년 62점으로 공동 32위를 했던 것과 비교해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부터 최근 6년간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에 53점으로 52위, 2017년 64점으로 51위, 2018년 57점으로 43위, 2019년 59점으로 39위, 2020년에 61점으로 33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지난해보다 2점 오른 69점으로 24위를 기록했고, 일본은 73점으로 18위, 중국은 45점으로 65위로 평가됐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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