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각) 브라질에서 발생한 ‘선거불복 폭동’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용납할 수 없다며 강력한 규탄 입장을 밝혔다.
미국 남부 멕시코와의 국경지대 불법이민자 문제를 직접 둘러보기 위해 텍사스주 엘패소를 방문 중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브라질에서의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질의 민주주의 제도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브라질 국민의 의지는 훼손돼선 안된다”며 “나는 룰라(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정부와 계속해서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즉각적이고 격앙된 반응은 이번 브라질 폭동이 앞선 미국의 사례와 닮아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에서는 2020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가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하면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소송과 협박을 이어갔고, 의회가 이듬해 1월 6일 대선 결과를 승인하려고 하자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가 벌어졌다.
브라질에서도 작년 10월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이 근소한 득표율 차이로 결선 투표에서 승리한 데 대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측이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이번 폭동의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채 침묵하다가 권력 이양 절차 개시를 승인했지만 대선 패배도 인정하지 않고 룰라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고, 향후 계속 보고 받을 예정이라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급을 전하기도 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우리는 브라질 대통령직과 의회, 대법원에 대한 오늘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민주주의 제도를 공격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어떤 때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룰라 정부와 함께 이런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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