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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11, 2023

나경원을 어찌할꼬…대통령실 “사의 표명이지 사표 낸거 아냐”

 [국민의힘 권력투쟁]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며 포옹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시한 나경원 전 의원을 보는 대통령실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3개월 만에 대통령이 맡긴 정무직을 던지고 자기 정치를 하려는 태도는 불쾌하지만, 그렇다고 더 압박하면 강력한 ‘비윤’(비윤석열) 당권 주자의 출마를 떠미는 격이라 이것도 여의치 않다.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사의’ 자체를 부정하며 그를 부위원장직에 발을 묶어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막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나 전 의원으로부터 ‘사의 표명’을 듣지 않았다고 밝힌 대통령실은 11일에도 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윤 대통령은 김대기 비서실장으로부터 나 전 의원의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을 보고받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재가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인사권자께서 아직 특별한 말씀이 없는 상황이다. 더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인사 조처라는 것은 (당사자가) 사직서를 제출하면 인사혁신처를 통해 대통령실로 오게 되고, 재가가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이 사의 표명만 했을 뿐 사직서는 내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 전 의원의 사직서가 접수된다 해도 수리 여부는 미지수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의 위원이 사퇴하려면 대통령 재가가 필요하다.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시행령 조항을 보면, 위원 스스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위원장인 대통령의 해촉 행위가 필요하다고 규정돼 있다.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을 부위원장직에서 해촉하면, 이른바 ‘당심’ 1위를 달리는 그의 전대 출마의 장애물을 치워주는 격이 된다. 그동안 ‘선거 개입’ ‘후보 가지치기’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나 전 의원을 주저앉히고 ‘친윤 대표 당선’ 환경을 조성하려 했던 대통령실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다. 이 때문에 윤 대통령이 나 전 의원 해촉을 미루면서 전대 불출마 설득 작업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물밑에서 계속 설득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당에서는 대통령실의 모습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국민과 당원이 보기에 얼마나 유치하다고 느끼겠느냐”며 나 전 의원 사의 문제에 관해 대통령실이 의도적으로 모르쇠를 하고 있는 것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친윤석열계(친윤계)는 이날도 나 전 의원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조수진 의원은 <에스비에스>(SBS) 인터뷰에서 “양손에 떡을 다 쥘 수는 없다”며 “(대통령실은) 대통령 직속 위원회이고 위원장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나 전 의원이) 정말 일을 열심히 하기를 바랐을 것인데, 자꾸 전당대회에 나올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며 “무리수를 감안하고 나오는 경우, 잃는 것이 많다”고 했다. 다른 친윤계 핵심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출마해도 당선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출마 땐 비윤으로 찍힐 수 있다”고 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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