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방송인 노홍철이 주가조작 의혹 세력으로부터 받은 투자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힌 가운데, 과거 그가 정준하의 권유로 주식 투자했다가 망한 사연이 다시 화제를 모은다.
노홍철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7일 뉴스1에 "본인에게 확인해본 결과, 투자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면서 "노홍철씨는 이번 주가조작 사태와 관련해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인즉슨 노홍철은 이미 주식 투자로 여러 차례 큰 손해를 입은 전력이 있었고, 투자를 권유한 A씨가 다소 젊은 나이에도 큰 씀씀이를 갖고 있어 믿을 수 없다는 판단하에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무한도전' 시절 주식 투자 사건을 개그 소재로 사용한 노홍철과 정준하의 모습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2009년 8월 방송에서 미래 인생 그래프를 그린 노홍철은 방송 출연으로 승승장구하다 그래프가 하락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동료를 만나게 된다. (동료에게) 주식 정보를 듣게 된다. 엄청나게 까먹게 된다"며 해당 동료가 정준하임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근데 그분이 '그때는 미안했다. 이번엔 확실하다'고 해서 더 큰 돈을 넣었다가 악의 구렁텅이에 빠졌다"며 "그랬더니 그분이 '이번엔 진짜다 홍철아. 본전 찾게 해줄게'라고 해서 돈을 더 넣었다가 바닥까지 쳤다"고 설명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에 '경제 매거진M'을 패러디(풍자)한 코너에서 "절대 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나오지 않게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면서 재차 정준하로 인해 돈을 잃은 사연을 전했다.
'손해를 얼마나 봤느냐'는 정준하의 질문에 노홍철은 "제가 노력한 인생의 반 이상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뜨끔한 정준하가 "평소 주식에 관심이 있었냐"고 묻자, 노홍철은 "저는 주식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아버지께서 은퇴를 준비하시다가 주식으로 크게 한 번 실수하신 적이 있다. 주식의 '주'자만 들어도 정말…전 주식이 지옥이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또 노홍철은 2021년 카카오TV 오리지널 '오늘도 개미는 뚠뚠'에서 "준하형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투자하자고 해서 관심 없고, 할 생각도 없다고 했는데 '안 된다'면서 종목을 찍어서 알려줬다. 그 종목에 넣자마자 떡상했다. 나 혼자만 잘 되면 안 되니까 주위 사람에 알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난 이제 욕심이 없다. 이제 나갈래'라고 했더니 지금부터 시작이라면서 날 붙잡았다.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내 눈으로 보니까 멈출 수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노홍철이 주식에서 발을 빼려는 순간, 해당 종목이 엄청나게 떨어졌다고.
노홍철은 "난 지금도 그 회사가 무슨 회사인지 모른다. 준하 형은 투자 실패 후 미안하다면서 안마의자까지 사줬다"며 "난 그 누구도 탓해본 적 없다. 난 이런 세상을 알게 해준 준하형한테 고맙다"고 덧붙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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