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Click map below !!)

Turkey Branch Office : Europe & Middle East (Click map below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Saturday, August 20, 2016

전·현직 검사들 얽히고 설킨 싸움터 된 대한민국 이권추구부터 권력투쟁까지..'막장드라마' 끝은 어디?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 진경준(49·〃21기) 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우병우(49·〃19기) 청와대 민정수석, 이석수(53·〃18기) 특별감찰관…. 2016년 들어 한국의 사회와 정치를 가장 시끄럽게 만든 이들 4명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사법시험에 합격한 검사 출신으로 검찰 간부를 지냈다는 점이 그것이다.

홍 변호사와 진 전 검사장은 검찰의 ‘꽃’이자 ‘별’로 불리는 차관급 검사장까지 올랐다. 우 수석과 이 특감은 검사장을 달지 못하고 검찰을 떠났으나 변호사로 있는 동안 청와대의 차관급 요직에 발탁돼 공직에 복귀했다.

# 장면 1

전·현직 검사들이 얽히고설킨 ‘막장드라마’의 첫 장면은 홍 변호사가 주연으로 나섰다. 그는 마카오에서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정운호(구속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변호인을 맡아 검찰 후배인 수사 책임자에게 무리한 선처 요구를 일삼았다. 그런데 정씨가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구속기소) 변호사도 변호인으로 선임하고 선임료로 무려 50억원을 준 것이 발단이 돼 검찰의 법조비리 수사가 시작됐고, 역시 정씨로부터 거액을 받은 홍 변호사 또한 수사선상에 올랐다.
조사 결과 홍 변호사는 2011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검사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변호사로 개업한 뒤 대형 형사사건을 여럿 맡아 정식 선임계 제출 없는 ‘몰래 변론’을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렇게 소득을 줄여 신고함으로써 세금을 내지 않은 사실이 들통나 결국 철창 안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 장면 2

진 전 검사장은 애초 ‘막장드라마’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인물이었다. 검사 시절 수사보다는 기획 분야에서 더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15년 부천지청장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법무부 기획조정실장과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등 요직을 거치며 출세가도를 달렸다.
지난 3월 실시한 공직자 재산공개가 진 전 검사장의 운명을 뒤바꿨다. 2005년 취득한 넥슨 비상장 주식을 2015년에 팔아 126억여원을 번 ‘주식 대박’을 터뜨린 사실이 공개되자 언론의 의혹 제기가 잇따랐다. 김수남 검찰총장의 특명을 받은 이금로 특임검사가 수사해보니 진 전 검사장은 친구이자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전 NXC 대표로부터 넥슨 비상장 주식을 공짜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주식, 제네시스 승용차, 해외여행 경비 등 명목으로 총 9억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 장면 3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68년 만의 현직 검사장 구속 그리고 해임이란 충격적 사태는 곧바로 청와대 책임론으로 이어졌다. 2015년 진 전 검사장의 승진 당시 인사검증을 맡은 우 수석에게 ‘불똥’이 튀었다. 여기서 드라마는 중대한 전환을 맞는다. 우 수석이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이던 2011년 그의 처가가 서울 강남에 보유한 부동산을 아주 좋은 조건으로 넥슨에 팔았는데, 당시 우 수석 처가와 넥슨 사이에 ‘다리’를 놓아준 이가 바로 진 전 검사장이란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우 수석은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처음 관련 보도를 한 언론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등 ‘강수’를 뒀지만 우 수석을 둘러싼 의문이 일제히 터져나오며 논란은 겉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여야 정치권까지 공방에 가세하며 7월부터 현재까지 말 그대로 ‘우병우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 장면 4

드라마는 우 수석 관련 의혹을 대상으로 특별감찰을 벌인 이 특감이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며 마침내 절정에 도발했다. 우 수석 아들이 서울경찰청에서 의경으로 복무하며 보직 면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그리고 우 수석이 가족 명의로 된 기업 ‘정강’의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횡령했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이 특감은 감찰 종료 직후 “범죄로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검찰에 정식 수사를 요청했다.
이에 우 수석이 강력히 반발하고 특히 청와대까지 직접 나서 “이 특감이 감찰 내용을 특정 언론사에 누설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청와대는 “이 특감이 국기를 흔들었다”는 격한 표현까지 썼다. 전·현직 검사 4명이 출연한 ‘막장드라마’는 이제 결론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함 속에 마지막회로 치닫고 있다.

드라마 초반에 시청자의 공분을 자아낸 ‘홍만표·진경준 비리’는 결국 검찰 수사를 받고 주역들이 줄줄이 구속수감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두 주인공 역시 드라마에서 불명예스럽게 중도 하차했다.

주연급 배우들의 퇴출에 따른 시청률 하락이 걱정된 것일까. 우 수석의 비리 의혹과 이 특감의 감찰 내용 누설 의혹이 결합한 이른바 ‘우병우·이석수 논란’이 새롭게 등장해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전반부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검찰 수사로 결말이 가려지게 됐으니 검찰은 드라마 속 해결사이자 5번째 주인공인 셈이다. 2016년 대한민국 정치와 사회를 리우올림픽 현장 못지않게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현직 검사들의 ‘막장드라마’는 그 끝이 과연 어디일지 궁금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