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진실 말하는 사람들은 말 바꿀 일이 없습니다"
- 홍 대표, 다급하니까 급한 대로 '이 얘기, 저 얘기'
- 정치 보복?..'朴 수호천사 남경필 지사 다운 발언'
- 남 지사, 정당한 경기의 패자와 범죄자도 구분 못 하나?
- 죄인 처벌하는 게 이상하다? '역시 퇴행적 사고 가진 과거 분들'
- '우리 동네는 도둑질이 관행, 이 정도 훔치는 건 괜찮다'?.. 있을 수 없는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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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7년 11월 24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명 성남시장
■ 방송일 : 2017년 11월 24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재명 성남시장
◇ 정관용> 적폐청산인가 정치보복인가. 국정원 특활비와 관련된 논란이 참 뜨겁죠. 여기 이 주제를 가지고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SNS상에서 관련 설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이게 또 화제예요. 이재명 성남시장 목소리 한번 듣겠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이재명> 네, 반갑습니다. 이재명입니다.
◇ 정관용> 남경필 지사가 지난 19일날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정치보복의 길로 가고 있다, 이렇게 비판했는데 이 시장께서 거기에 대해서 맞불을 놓으셨죠. 뭐라고 하셨죠?
◆ 이재명> 제가 짧게 박근혜 대통령 수호천사를 자청한 남 지사다운 발언이다, 이렇게 말씀드렸죠. 그리고 정당한 경기의 패자하고 범죄자를 구분하지 못하는. 그걸 헷갈리게 하는 교묘한 언술이라고 제가 지적했습니다.
◇ 정관용> 정당한 경기의 패자는, 남경필 지사가 패자라고 표현했나요?
◆ 이재명> 네, 그렇게 말씀하셨죠. 정당한 경기 패자한테 보복하는 건 옳지 않다, 이렇게 얘기하셔서 지금 적폐청산의 대상이 된 사람들은 범죄행위를 한 사람들에 대해서 그 법이 정한 정당한 응보, 책임을 묻는 것인데 지금 경기에 진 사람한테 보복하는 거와는 전혀 다르죠. 경기에 졌다고 누가 보복하겠습니까? 그런데 이건 마치 경기에 진 사람을 보복하는 것처럼 말하는 건 소위 적폐행위, 그러니까 범죄행위를 하는 행위를 마치 없는 죄를 만들어 뒤집어씌우는 그런 보복행위인 것처럼 포장을 하고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 남경필 지사의 인식은 대선을 거쳐서 새로운 정권이 나왔다. 대선에서 우리들은 졌다. 그러니 우리는 패자다. 왜 우리한테 공격을 하느냐 이런 논리다 이 말입니까?
◆ 이재명> 그걸 교묘하게 섞은 거죠. 패자에 대해서 보복을 한 거다라고 말하는데 사실 범죄행위는 패자든 승자든 관계없이 법을 어기면 책임지는 거 아닙니까? 예를 들면 지금 전병헌 전 수석, 안타깝지만 수석에서 사퇴하고 지금 구속영장 청구하고 이런 상황인데 네 편, 내 편 가릴 게 아니라 잘못한 범죄 행위, 아주 오래된 나쁜 행위들은 그것에 대해 책임을 묻는 게 정상적인 나라죠.
그걸 안 하고 있던 사회가 이상한 사회였던 겁니다. 그걸 남경필 지사께서 소속됐던 정치집단은 그렇게 했나 봅니다. 그러니까 죄를 지어도 처벌하지 않았던가 봐요. 죄를 지은 사람을 처벌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걸 보면. 역시 우리가 생각하는 과거 분들 아니냐, 퇴행적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좀 듭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일각에서 이게 정치보복 논란으로 조금씩이라도 인식되는 근거가 되는 게 국정원 특수활동비, 법무부 특수활동비, 국회 특수활동비. 이 특수활동비들이 과거부터 관행처럼 뭔가 조금 이상하게 쓰여온 이런 일들이 있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이 점에 대해서 하나 하나 좀 여쭤볼게요. 먼저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지금 청와대에 현금으로 1억씩 간 것, 이건 과거 관행과 다르다고 보세요, 어떻게 보세요?
◆ 이재명> 그게 아무리 그래도 예를 들면 예산인데 전임 정부 때는 그러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그랬다는 증거도 지금 없는 상태고. 있다면 그것 역시도 처벌해야 되겠고. 그게 관행이었다는 이유로 용서될 것은 아니죠. 관행이었다면 다 책임져야죠. 그런데 도둑질하는 게 우리 동네는 관행이다, 이 정도 훔치는 건 괜찮다 이 생각과 비슷한데. 해서는 안 될 짓한 게 누군가가 오랫동안 했던 일이기 때문에 용서돼야 된다. 이건 사실 있을 수 없는 궤변이죠. 그리고 특히 박근혜 정권 당시에 사용처도 알 수 없게 정기적으로 갖다 쓴 것은 용처를 알 수 없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고 청와대의 특수활동비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그걸 쓰지 왜 남의 기관에 있는 특활비를 갖다가 그것도 현금으로 빼다 쓰느냐. 그건 사실은 정상적으로 쓰인 게 아닌 게 명백하죠. 그런 것하고 예를 들면 지금 법무부 또 검찰 예산 문제는 법무부가 원래 예산을 관할하는 건데 법무부도 검찰 업무를 하거든요. 검찰청만 하는 게 아니라 법무부도 검찰 업무를 하니까.
예산을 관장하는 법무부에서 검찰 관련 특수활동비를 자신들이 하는 검찰 활동에 일부 쓰고 검찰청이 하는 검찰 활동에 일부 쓰고 그럴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런 것을 물타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비슷하지 않냐’. 저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가장 나쁜 짓이 예를 들면 국민들이 정확한 정보를 세밀하게 판단하지 못하는 점을 이용해서 그야말로 헷갈리게 하려고 엉뚱한 주장하고 이런 거 정말 나쁜 짓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더군다나 지금 일부에서 고발도 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 이재명> 그럼 수사하겠죠. 수사하겠는데 그냥 막연하게 단서도 없이 쓰였을 거다, 이런 식으로 해서 문제를 삼는 건 사실 너무 무책임한 거죠.
◇ 정관용> 국회 특수활동비 관련해서 홍준표 대표가 지금 여러 차례 말을 이랬다 저랬다 이건 어떻게 보세요?
◆ 이재명> (웃음) 원래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헷갈릴 일도 없고 또 말을 바꿀 일도 없습니다, 사실은. 그런데 홍 대표께서 그때 다급하게 성완종 사건 때문에 그 돈 어디서 났느냐라고 하니까 급하게 둘러댄 게 특활비 모았던 거다라고 하니까 그때는 적당히 넘어갔지만 그러면 특활비를 왜 네 사생활에, 생활비로 썼느냐가 문제가 되니까 또 말을 바꾸잖아요.
◇ 정관용> 그랬었죠.
◆ 이재명> 바꿨는데 그럴 듯했는데 문제는 야당 원내대표한테 줬다고 하는데 그 야당 원내대표는 받은 일이 없다고 하니까 그건 또 기억의 착오일 수 있다, 이렇게 슬쩍 또 바꾸고. 이런 것들을 보면 저는 다 거짓말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니까 다급하니까 급한 대로 모면하기 위해서 이 얘기했다가 또 문제가 되니까 저 얘기했다가. 이게 자승자박이 되는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홍준표 대표 얘기 나온 김에 홍 대표는 경기도지사에 이재명 시장이 나오면 우리가 이긴다, 이렇게 말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재명> (웃음) 저도 그 얘기 들었는데요. 뭐 답답하니까 한번 해 보신 소리 아닌가 싶고요. 오죽하면 저럴까라는 그런 생각도 일부 듭니다. 그런데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아무리 실력 부족하고 그래도 이 경기는 내가 진다, 뻔하게 진다 이럴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긴다고 큰소리도 쳐야 되고 그런 것 같은데. 일종에 어려운 상황에서 자기 최면용 언설이 아닌가 싶어요. 그런 얘기 한번 던져보는 거죠. 대책 없다, 이렇게 말할 수 없지 않습니까?
◇ 정관용> 아무런 근거없이 그냥 하는 얘기라고 보신다?
◆ 이재명> (웃음) 저는 도저히... 궁금해요. 어떤 대안이 있는지. 좀 그런 거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자유한국당으로서는 대책없다라고 하는 말을 하기가 뭐하니까 이렇게 말한 거다?
◆ 이재명> 우리 홍준표 대표의 특성이 발현된 게 아닌가 싶어요. 왜냐 일단 그 상황에서 한번 던져보고 제가 알아보니까 이런 얘기한 것도 있더라고요.
◇ 정관용> 뭐요?
◆ 이재명> 남경필 지사에 대해서 어떤 기자가 물어보니까 오라고 해도 안 받는다 이런 얘기를 해서 남 지사께서도 오라는 데도 안 간다 이렇게 얘기를 하게 만들었다고 하던데. 사실 매우 정치적으로 미숙한 발언일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냥 던져보는 그런 말 때문에 아마 본인이 자꾸 자승자박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이재명> 이것도 그냥 해 본 소리 같습니다.
◇ 정관용> 해 본 소리라고 본다?
◆ 이재명> 네.
◇ 정관용> 여기까지, 수고하셨어요.
◆ 이재명>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이재명 성남시장이었습니다.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wo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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