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지난해 8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할 때 참고자료가 됐던 '초안'는 당시 당 법률지원단장이던 정점식 의원이 담당 변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해당 고발장은 이른바 '손준성 보냄'이란 출처로 보도된 문서와 내용이 상당히 일치해, '고발 사주' 의혹이 실제로 당의 고발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TV조선 취재 결과, 고발장을 제출한 조상규 변호사는 당 당무감사실 관계자로부터 '초안'을 전달 받았고, 이 관계자는 지난해 8월 20일 정점식 의원실에서 해당 파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8일 TV조선과의 통화에서 "8월경 해당 보고를 받은 뒤, 공익적 목적에 따라 당무감사실에 전달했다"며 "손준성 검사나 김웅 의원, 현재 제보자로 거론되는 인사 등은 이 초안과 전혀 무관하다"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은 해당 초안을 누구로부터 받았는지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당 소속 법제사법위원이나 의원일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문서 파일 기록에 따르면, 작성 시점은 지난해 4월 22일, 작성자는 'assembly'(국회)로 기록됐다.
하지만 당무감사실 관계자가 정 의원실에서 문서를 받아 넘긴 시점은 8월로, '손준성 보냄' 파일과 당에서 유통된 고발장 초안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김웅 의원이 대검찰청 간부한테서 받아 당에 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고발장과 당직자가 법률자문위원에게 건넨 고발장 초안은 일부 표현을 제외하고는 사실 관계·대법원 판례·결론 등이 거의 일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당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확인되자, 한기호 사무총장에게 진상 파악을 지시했으며, 이후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인 공명선거추진단을 꾸렸다.
이 대표는 9일 TV조선과의 통화에서 "당에서 입수된 초안이 전달된 시기는 8월이고 '손준성 보냄' 파일이 전달된 4월과는 4개월간의 차이가 난다"며 "당에 입수된 초안의 경로가 다를 수도 있다는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했다.
해당 문서가 단순히 '손준성'→'김웅'→'제보자'로 이어지는 흐름뿐 아니라, 별도의 최초 작성자나 전달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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