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최고위원 "타당성 있는 고발 모양새 만들고 싶었는 듯"
"수사정보직책관, 모든 수사 정보 취합해 검찰총장에 직보"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총장직으로 재직했을 당시 검찰이 야권에 여권 정치인 및 언론인들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보도에 대해 당사자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고 또 한편으로 ‘뭐 이런 사람이 검찰총장이었나’ 이런 마음도 들고, 화가 치밀고 그랬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2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한 황 최고위원은 해당 사안에 대해 “본인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은폐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정치인들이나 언론들이 파헤치니까 그 사람들에 대해서 이해관계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문을 텄다.
황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같은 경우 본인과 본인의 배우자, 그 다음에 자신의 측근이었던 한동훈 검사 세 사람을 피해자로 지목이 돼서 이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으니까 뭔가 조사를 하게 하려니까 객관적 모양새를 취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고 예상했다. 이어 “보다 제3자가 고발했으니까 이것은 타당성 있는 고발이 아니겠냐는 모양새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황 최고위원은 “설마 검찰총장이 이런 일을 할 거라곤 꿈에도 생각 안 했다”라면서도 “다만 저랑 최강욱 의원이 올해 초까지도 윤 전 총장이 총애하는 검사들로부터 계속 조사를 받아왔고 지금 밝히는 일입니다만 올 초까지 아주 수사를 세게 받아왔다”라고 주장했다.
현직 손준성 검사에 대해서는 “손 검사가 당시 대검에서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재직했는데 수사정보정책관은 모든 수사에 관계된 정보들을 다 취합해서 검찰총장에게 직보하는 사람”이라며 “쉽게 말하면 검찰총장 눈과 귀라고 얘기할 수 있는 직책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황 최고위원은 손 검사가 과거에 판사 사찰 문건 관련 일을 해 징계대상이 되기도 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공익제보라 문제 될 것 없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지금 정부에서 검찰·경찰·국정원에서 김웅 의원의 비위를 캐 가지고 그 정보를 고발장으로 만들어서 지금 민주당에 전달하면 이것은 공익제보인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손준성 검사가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 및 언론인들의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여권 정치인들은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이었다.
보도가 전해지자 정치권에서는 곧바로 논란이 됐고 김오수 검찰총장은 해당사안에 대해 대검 감찰부에 즉각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이와 관련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대검이 진상을 확인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예의주시하겠다”라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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