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 욕심·권한 집착 없어..당 쇄신 소명·국민 명령 완수에 진력"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당 쇄신 각오를 내세우면서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부여한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직분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면서 "저와 비대위의 활동 시한은 빠른 시일 내에 당 중앙위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35년 동안 당의 사랑과 은혜를 입어 왔다. 이제 당이 제게 주신 큰 은혜를 돌려드리려 한다"며 "저는 자리에 대한 욕심이나 권한에 대한 아무런 집착도 없다. 오직 당 쇄신을 위한 일념뿐"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전날까지 선수별로 당내 의원들과 연쇄적으로 모임을 했고 거기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일부 의원들은 윤 위원장이 대선 패배 지도부 일원이었다는 이유로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윤 위원장은 "한결같은 목소리는 그 어떤 고통과 아픔이 따르더라도 민주당다운 혁신의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가장 큰 반성은 철저한 혁신의 토대 위에 다시 승리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일이라는 말씀이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부족함에 대한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저는 큰 힘을 얻었다"면서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귀한 말씀들을 겸허하게 받들어 민주당 혁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당 쇄신에 대한 소명과 국민의 명령을 완수하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며 ▲ 당내 민주주의의 토대위에 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 것 ▲ 시스템 공천과 혁신공천의 조화로 지방선거의 승리를 준비할 것 ▲ 국민통합 정치개혁, 대장동 특검 추진, 추경을 포함한 민생현안 해결을 반드시 이뤄낼 것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 중 중앙위원회를 열어 현 비대위 체제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할 방침이다. 만약 현 체제가 추인되면 애초 계획대로 8월 전당대회 때까지 비대위가 유지된다.
윤 위원장은 오전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도 "의원님들의 당에 대한 깊은 애정과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투지를 읽을 수 있었다"며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귀한 말씀을 새겨 국민이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비대위가 당 혁신을 힘 있게 추진하고 나아가서 정치 개혁 또 대장동 특검, 민생 개혁 과제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대선이 끝났지만 많은 국민들께서는 희망과 불안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가 국민의 희망을 북돋아드리고, 불안한 국민께는 안정감을 심어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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