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화산이 유독 빈번한 일본은 자신들의 운명을 깨닫고는 천년 전부터 대륙 진출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 꿈을 위해 임진왜란을 일으키는 등 전쟁도 서슴지 않았죠.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무래도 열도 전체가 바다로 가라앉고 있다는 점일 텐데 실제로 일본은 침몰 중에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자 추세는 더욱 빨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네덜란드의 힐레스 에르켄스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도쿄는 지난 100년간 4.25미터 가라앉았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것은 땅이 가라앉는다는 의미로 통상 아파트 1층의 높이가 최대 2.6미터라고 봤을 때 지난 1세기 동안 도쿄는 상당히 많이 가라앉았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그래서 아예 일본 열도를 통째로, 한반도로 옮기려는 시도도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그랬습니다. 일제강점기는 일본이 단순히 한반도를 점령한 것이 아니라 조선을 일본에 편입시킨 후 수도를 포함 정치 및 경제 기반을 한반도로 옮겨 이사 오려던 계획입니다.
그래서 현재 서울을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이라 불렀는데 여기에서 '경'이란 수도를 뜻합니다. 그래서 일본 수도인 도쿄는 동경이라 했는데 이는 동쪽의 수도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진짜 수도는 한반도의 '경성'에 만들고 현재 도쿄는 지방 정부로 격화됩니다. 한 국가에 2개의 수도가 존재할 수는 없어, 백제 옛 수도 부여에 신사 중 최고 등급인 ‘관패대사’ 를 건설하겠다며 건설을 시작했었는데 이는 당시 도쿄에 있던 1급 신궁과 동일한 등급이고 메이지 신궁보다 훨씬 거대한 규모였죠.
관폐대사를 건설한다는 것은 일왕이 직접 부여로 찾아와 참배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1939년 7월 31일 ‘히로히토’ 일왕이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 “부여에 신궁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이러저러한 일본의 노력 불구하고, 천년 동안 꿈꾼 일본 대륙 진출의 꿈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1년 전 대통령 선거가 진행될 당시 가장 큰 이슈는 가덕도 신공항과 한일해저터널이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이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지만, 한일 해저터널은 일약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버렸습니다. 당시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던 한 국회의원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왜냐면, 한일 해저 터널은 일본이 천년 동안 바라던 대륙 진출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에 비해 적은 재정을 부담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기대 효과도 컸지만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달랐는데요. 그렇다면 이 한일 해저 터널은 불과 몇 년 전에 수면 위로 떠오른 사업일까요? 아닙니다. 이 사업은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1900년대 초반부터 논의됐었고 일본의 일방적인 조사이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1917년입니다.
하지만 광복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대륙 진출이라는 품속의 칼을 품고 겉으로는 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주야장천 이 해저 터널을 제의했지만, 한국은 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해저터널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친일 논란이 제기되는데요. 그렇다면 일본은 왜 이렇게 대륙 진출을 꿈꾸게 된 것일까요? 아주 긴 역사를 살펴 보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11년 일본 동쪽 해상에서 규모 9.0 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라 불리는 이 재해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고 17,000명이 피해를 입었죠. 아마 일본 쪽 뉴스 중 가장 빈번한 것이 자연재해인 지진인데 그래서 일본인들은 늘 불안에 시달리며 삽니다. 이렇게 지진이 잦은 것은 일본의 지리적인 운명인데요. 즉 일본이 자리한 대륙판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구 표면은 마치 지구를 감싸는 퍼즐처럼 조각조각 깨져 있는데, 판이라고 불리는 이 퍼즐들은 지구 내부의 작용으로 서서히 이동하며 서로 스치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 서로 맞닿은 지각판이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면 판의 가장자리인 단층이 튕겨 나가면서 크게 흔들리는데 이게 바로 지진입니다.
판구조론에 따르면 번 지구는 약 70킬로미터 두께의 7개의 대형판과 6개의 중형판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일본 동쪽 앞바다는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태평양판, 북아메리카판 4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지난 40년 동안 전체 지진의 10%가 이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재해는 일본이라는 국가가 등장했을 때부터 타고난 운명인데 하루가 멀다 하고 지진 피해를 겪다 보니 일본에서는 항상 안전한 대륙으로의 이동을 내세워 권력을 손에 쥐었는데요. 그래서 전쟁이 발발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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