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아시아징크스' 마침내 깨졌다.
한국 U-20 대표팀은 9일 오전 6시(한국시각)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했다.
이탈리아 축구팬들이 U-20 월드컵 사상 첫 결승 진출 못지 않게 기뻐한 게 있다. 46년 만의 아시아징크스 탈출이다.
이탈리아는 이번 한국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U-20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를 만나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탈리아가 23회째를 맞은 U-20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이번 대회를 포함, 총 8차례. 역대 최고 성적은 2017년 한국 대회 3위였다.
종전 7차례 본선에서 이탈리아는 총 5차례에 걸쳐 한국, 일본 등 아시아국가를 조별리그에서 만났지만 번번이 분루를 삼켰다.
징크스는 초대 대회인 1977년(튀니지)부터 시작됐다. 당시 C조 조별리그에서 이란을 만난 이탈리아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조별리그 탈락했다.
이어 1981년 호주 대회서는 한국에 1대4 참패를 당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2005년 네덜란드 대회서는 E조에서 콜롬비아, 시리아, 캐나다와 같은 조에 속했는데 시리아에 1대2로 패하면서 1승2패를 기록한 뒤 각 조 3위간 경쟁에서 턱걸이로 16강에 진출, 8강까지 오른 바 있다. 당시 시리아는 이탈리아전 유일한 승리 덕분에 1승1무1패,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2017년 최고 성적(3위)을 낼 때에도 아시아 파워에 고전했다. D조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만났던 이탈리아는 2대2 무승부를 기록한 뒤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또 일본을 만나 역시 무승부(0대0)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친선대회로 열린 2000년 일본 신년대회에서도 이탈리아는 한국에 0대1로 패한 바 있다. 한국 등 아시아 국가만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했던 이탈리아는 이번 준결승에서 '편파 판정' 등 외적 도움을 얻고나서야 한국에 간신히 승리했다.
한국으로서는 통한의 제물이 된 셈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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