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發 전기차 가격경쟁
포드·GM·폭스바겐 등 동참“풀라인업 구축해 수익악화 최소화”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세계 완성차 업계를 압박하는 EV 가격 경쟁은 작년 말 전기차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테슬라로부터 촉발됐다. 테슬라는 작년 말부터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5월부터는 미국에 있는 ‘모델3’ 재고 차량에 대해 1300달러 이상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하로 이익이 줄긴 했지만, 더 많은 차량 생산을 위해 당분간 계속 마진을 희생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버티기’ 전략을 고수하던 완성차 기업 중 백기를 드는 회사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포드는 5만9974달러(기본모델·)에 팔던 전기 픽업트릭 ‘F-150 라이트닝’의 가격을 17%(9979달러) 내렸다. 포드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머스탱 마하-E’ 값도 약 8% 인하한 바 있다. 업계에선 포드의 결정이 판매 확대엔 도움이 되겠지만, 채산성이 악화돼 EV 사업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중국에서 캐딜락 EV인 ‘리릭’의 시작 판매가를 43만 9700위안서 37만 9700위안으로 14% 인하했다. 독일 폭스바겐도 중국서 브랜드 전기차 라인업(ID.시리즈) 가격을 8~27% 인하키로 했다.
이러한 ‘비정상적 상황’에 현대차그룹은 차급별 EV 라인업 확대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주 부사장은 “기아의 경우 EV6에 이어 EV9·EV5로 이어지는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췄다”현재의 경쟁력 우위를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 종류를 31종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 11종·기아 13종·제네시스 7종이다. 이것이 EV 할인 경쟁에서 강점이 되는 이유는, 가격 경쟁이 집중되는 차급 외의 모델에선 기존의 수익성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과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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