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부실 운영으로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자 여권 비주류가 ‘정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8일 KBS라디오에서 “잼버리가 잘 수습되어서 아무런 피해 없이 참가 대원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이후 정부 최고위 관계자가 국제적으로 사과하고 유감의 뜻을 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회를 잘 마친 후에는 철저하게 감사를 해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장관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잼버리조직위 공동위원장에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3명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주무부처인 여가부 김현숙 장관의 책임론이 여권에선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어 안 의원은 “우리가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책임을 묻는 모습을 보면 참가 국가의 소송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8일 CPBC라디오에서 “군대에 가 있는 BTS멤버를 불러서 공연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전체주의적인 발상”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자유’가 누구의 자유를 말하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POP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제안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현재 BTS 멤버 중 두명(진, 제이홉)이 군 복무 중이다.
이같은 동원령 기류에 일부에선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잼버리 조기 종료로 3만7000여명의 잼버리 참가 대원은 서울 등 전국 8개 시·도로 분산됐는데, 이 지원 업무를 맡은 일부 공공기관과 대기업 직원들 사이에선 “정부가 싼 X을 왜 우리가 치우느냐” “공무원은 5분 대기조냐” 등의 불만을 SNS에 쏟아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대회를 잘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면서도 “동원령 자체에 거부감을 느낀 MZ세대의 지지를 잃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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