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3년 4월 4일 (화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2023년도 프로야구가 지난 4월 1일 개막을 했습니다. 각종 악재에도 11년 만에 개막 전 정구장 매진을 기록하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는데요. 그렇지만 야구의 현실을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각종 사건 사고 또 눈앞에 쌓인 과제들이 있는데요. 야구의 현주소를 좀 짚어보고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지, 박동희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박동희 스포츠춘추 기자(이하 박동희): 예, 안녕하세요.
◇ 박지훈: 바빠지셨어요, 야구 한다고. 저도 야구 너무 좋아하니까 주말 야구도 보러 가고 했긴 했는데.
◆ 박동희: 어디로 가셨습니까?
◇ 박지훈: 집 근처라서 수원야구장을 잠깐 다녀왔었는데, 개막은 다 매진이 됐었어요. 그래서 상당히 시작은 좋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안 좋은 것들이지만 WBC것도 있었고요, 또 지금 장정석 단장 얘기도 있었고요, 혹시 매진될 거라는 예측은 하셨습니까?
◆ 박동희: 사실 크게 못 했습니다. 왜냐하면 WBC에서 워낙 참패를 했고 개막전을 앞두고 갖가지 악재가 터졌잖아요. 그래서 과연 프로야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겠나 싶었는데, 천운이 됐던 게 뭐냐 하면 바로 날씨였습니다. 날씨가 너무너무 화창하고 따뜻하고. 그래서 가족 동반 관중이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보이고요. 사실 개막전 때 늘 추웠거든요. 미세먼지가 많고.
◇ 박지훈: 4월까지도 날씨가 그렇게 풀리지는 않았어요.
◆ 박동희: 그렇죠. 예전에 제가 한창 취재할 때는 눈이 내린 적도 있었어요. 4월에. 그런데 워낙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 것 같습니다.
◇ 박지훈: 지금 대구 라이온즈파크에는 대통령이 시구를 했습니다. 잘 던졌다고 봐야 됩니까?
◆ 박동희: 사실 이런 얘기가 많았어요. 왜 하필 대구냐. 대통령의 지지층이 많은 곳을 일부러 선택해서 갈라치기 하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이 있었는데, 한편에서는 뭐라고 했냐면 사실 개막전 5개 구장 가운데 4개 구장이 수도권이었고 유일하게 지방 구장이 대구 구장이었거든요. 그래서 지역 안배 차원에서 대구를 선택한 게 아닌가, 이런 얘기도 있는데. 일단 시구만 보면 왼쪽 타자 기준으로 해서 상단에 꽂힌, 어쨌든 스트라이크 존을 지나갔는데요.
◇ 박지훈: 허구연 KBO 총재의 '역대급 돌직구' 이 말은 어떻게 봐야 됩니까?
◆ 박동희: 예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한테 어느 기자가 그랬잖아요. '형광등 100만 개가 켜진 듯한 아우라' 거기에 비견될 만큼 극찬이었습니다. 역사에 남을 거예요.
◇ 박지훈: 극찬을 한 것이다. 선동열 감독하고 비교를 하더라고요?
◆ 박동희: 사실 스트라이크 존에 가장 정확하게 들어왔던 역대 대통령 시구가 누군지 아세요? 바로 2003년인가 노무현 대통령의 시구였습니다. 가장 정확하게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때 뭐라고 했냐면 야당에서는 대통령이 "한가하게 시구나 하고 있고"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때는 '역대급 돌직구'라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 박지훈: 시즌 시작됐고, 대부분 1승 1패 또 한 팀은 2승이고 한 팀은 2패, 이렇게 알려져 있는데. 벌써 얘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우승 후보팀이 있을까요, 다크호스팀이라든지?
◆ 박동희: 10개 구단 감독 가운데 절반이 LG와 KT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고 하는데요. 저는 역시나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 두 팀이 원체 강하고, 특히나 동기부여가 프로야구가 상당히 중요한데 SSG의 동기부여는 추신수 선수입니다. 오프 시즌 기간에 자신의 발언 때문에 큰 곤욕을 치렀었어요. 그래서 올 시즌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될 거고. 키움은 예비 메이저리그죠. 이종호 선수가 정말 분발을 할 거예요. 그래서 이 두 팀을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저한테 한화와 롯데의 성적을 묻는 분들이 상당히 많아요.
◇ 박지훈: 그 두 팀이 잘해야 된다, 이런 얘기가 많아요?
◆ 박동희: 네. 마음을 비워라.
◇ 박지훈: 아닐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박동희: 롯데는 가능성이 있지만.
◇ 박지훈: 한화 팀은 개막전 두 게임을 다 연장해서 저렇게 지는 바람에.
◆ 박동희: 제가 늘 쓴 소리 하는 게 뭐냐면요. 그 구단 수뇌부들이 진짜 어깨에 들어간 뽕 좀 뺐으면 좋겠어요. 나는 다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안 되는데 저는 늘 똑같다고 봐요. 그 팀을.
◇ 박지훈: 알겠습니다. 출발은 좋지만 야구계, 마냥 웃을 수는 없습니다. 지금 각종 사고가 있는데, 특히 지금 가장 큰 이슈는 장정석 전 기아타이거즈 단장입니다. 뒷돈을 받으려고 했다. 이거잖아요?
◆ 박동희: 미수죠. 장정석 단장은 저랑 현대 시절부터 알고 있었던 동 감독의 친구 사이입니다. 누구보다 장 단장을 오래 봤는데, 흔히 친구로서 할 수 있는 말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박동원 선수가 용기를 내서 발언을 했고 또 해임이 됐잖아요. 그렇다 보면 아주 어리석은 그리고 해서는 안 될 정말 큰 일을 저지른 것이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그냥 해임으로 끝날 게 아니라 면밀한 조사를 거쳐서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좀 더 진실이 밝혀져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박지훈: 취재를 지금 하고 있는 걸로 제가 알고 있거든요?
◆ 박동희: 그런데 우리 사회자께서도 프로야구 잘 아시지만 이런 얘기가 장 단장 입에서만 나온 건 아니에요. 어느 감독이 어느 베테랑 선수에게 기용을 조건으로 뭘 받았다더라, 어느 단장이 FA 선수 누구로부터 뒷돈을 받았다더라. 가장 많이 들리는 건 어느 스카우트가 어느 선수를 계약해 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았다더라, 이런 얘기 못 들어본 야구인들 아무도 없을 거예요. 그런데 마치 장 단장 얘기가 나왔을 때 마치 처음 이런 얘기를 듣는 것처럼 당황해하는 표정, 그런 표정을 보고 제가 더 당황했었거든요. 제가 최근에 나중에 뉴스킹에서 만약에 단독 보도를 하게 된다면 어느 FA 선수의 계약서를 조작한 일입니다. 이건 뒷돈보다 뒷돈을 주는 척하면서 계약서를 유지해서 자기들이 착복했다는 의혹에 관한 케이스인데, 깜짝 놀라실 거예요. 제가 다음 주 정도에 발표할 것 같습니다.
◇ 박지훈: 다음 주 정도에 발표한다면 다시 또 뉴스킹에 모셔야 되겠네요?
◆ 박동희: 그 사람들 다 현직에 있어요.
◇ 박지훈: 그렇다면 진짜 사실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런 '뒷돈' 의혹이 거의 야구계에 만연했다. 이 말인 거네요?
◆ 박동희: 예를 들어서 진짜 유명했던 선수들과 그리고 이런 일 때문에 구단을 소리 없이 그만둔 단장, 스카우트, 많은 야구 전문적으로 오래 하셨던 분들 다들 아는 얘기거든요.
◇ 박지훈: 문제가 심각한 부분인데, 어쨌든 간에 박동원 선수가 용기를 내서 한 거라고 봐야 되겠네요?
◆ 박동희: 그거야 당연히 박수를 쳐야죠. 그거 그거야말로 '역대급 돌직구'예요. 그게 정말 용기를 내는 거예요.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왕따가 될 수 있거든요.
◇ 박지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것을 고치기 위해서 한 것이다. 알겠습니다. 진행 상황 또 취재 상황 앞으로 말씀을 부탁드리고요. 이것뿐만 아닙니다. 서준원 투수, 롯데 선수인데요. 젊은 선수인데 성 착취물 제작, 이것도 지금 문제가 있어요. 이게 단순 해프닝입니까, 아니면 범죄로 봐야 되는 겁니까?
◆ 박동희: 한국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이 뭐라고 했냐면요. 모든 야구계 사람들이 합심해서 프로야구를 스스로 추락하게 만드는 데 가장 일조를 했던 게 서준원 선수죠. 프로야구 선수는 선망의 대상이죠. 유명인이잖아요. 이런 사회적 위치를 악용해서 미성년자에게 입에도 담을 수 없는 사진을 보내달라, 이거는 말이 안 되거든요. 그런데 프로야구 선수 보면 해마다 연루되는 가장 많은 사건 중에 하나가 음주운전이나 성범죄 사건. 별의별 성범죄 사건이 다 터지고 있는데요. 프로야구 여성 팬들을 선수들 스스로 내쫓고 있는 겁니다. 이거는 KBO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요.
◇ 박지훈: 개막 전날에 검찰이 KBO 압수수색도 했는데, KBO 내부 분위기는 좀 어떻습니까?
◆ 박동희: 뒤숭숭하죠. 그런데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뒷부분에 질문지가 있으면 사전에 먼저 얘기 드리면 일단 어쨌거나 KBO가 개막 전날에 압수수색을 당했어요. 그리고 그다음 날 뭐가 있었습니까? 대통령 시구가 있었어요. 보통 대통령 시구가 예정돼 있으면 압수수색을 연기를 하는 게 상식적이겠죠.
◇ 박지훈: 검찰이 굳이 그리 할 필요 없을 것이다?
◆ 박동희: 예. 그래서 야구계에서 맨 처음에 검찰이 압수수색할 때 뭐라고 했냐면, 이거 프로야구 개막인데, 잔칫집인데 잔칫집에 재 뿌리는 거 아니냐라고 했는데요. 그다음 날 대통령이 시구했으니까 다들 놀란 거예요. 아니, 어떻게 검찰이 대통령 시구했는데 전날에 압수수색을 하지? 그래서 나오는 말이 뭐냐면, 대통령 위에 검찰이 있다는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는 거예요. 이거는 제가 볼 때는 당황스러운, 이건 마치 있잖아요. KBO 프로야구를 흠씬 두들겨 팬 다음에 '나와, 같이 기념사진 찍어' 이거랑 똑같은 거예요.
◇ 박지훈: 지금 말씀대로라면 KBO에서 뭔가 입장이 있어야 될 것 같기도 한데요. 전날 압수수색 했다가 개막 전날 시구까지 했다는 건, 허구연 총재 입장이 있어야 될 것 같은데?
◆ 박동희: 한마디 했지 않습니까. '역대급 돌직구'. 그런데 이게 왜 야구계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냐면, 원래 그날 개막일에 메인 무대는 수원이었어요. 왜냐하면 프로야구는 전전의 우승팀의 개막 경기를 메인 무대로 삼아요. 그렇다면 수원 KT위즈의 경기가 메인 무대였으면 KBO 총재는 대통령 시구랑 관계없이 메인 무대에 갔어야 됐어요. 그런데 안 가고 마치 수행원처럼 대통령의 시구 연습부터 일일이 붙어 다녔거든요. 이거 정말 잘못된 거예요. 프로야구의 가치를 스스로 내리는 건데, 지금 우리 야구계에 보면 프로야구 총재는 전체 한국 프로야구를 총괄하는 수장이에요. 야구에서는 대통령이 비슷한 위치거든요. 그런데 메인 무대를 저버리고 거기 가서 하는 말이 '역대급 돌직구' 얘기 나오고 있고. 야구계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겠어요. 거기다가 압수수색을 당했으면 한마디 해야 되거든요. 한마디도 못 했잖아요.
◇ 박지훈: 알겠습니다. 어쨌든 간에 팬들은 프로야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모양새입니다. 개막전 매진이 됐으니까요. 그러면 결국 야구계가 보답을 해야 합니다. 팬들의 기대,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 같은데 어떠한 행동이나 자성이 필요할까요?
◆ 박동희: 허구연 총재처럼, 올해가 임기 마지막이거든요. 임기 더 챙겨 달라고 저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보다는 야구계 스스로 자성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해요. 선수들 똘똘 뭉쳐서, 요즘은 사인해 줄 때 불평 안 하더라고요. 지금은 선수들의 태도가 변화된 것처럼 야구계 전체가 진짜 변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개막전 매진됐다고 좋아할 이유 아무것도 없어요. 날씨 흐려지고 미세먼지 많아지면 어떻게 할 겁니까?
◇ 박지훈: 짧게 축구계 얘기를 좀 해보면,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범 등 축구인 100여 명을 사면했다가 철회를 한 일이 있었어요. 그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 박동희: 코미디죠. 전 세계 어디에서도 승부조작범을 사면하는 곳은 없습니다. 사면에 맛들인 나라가 아닌 이상 이렇게 온통 사면하게 되면 범죄 저지른 사람들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진짜 대한민국은 사면공화국 같아요. 축구협회에서 했잖아요. 부끄러워해야 돼요. 수치스러워야 됩니다.
◇ 박지훈: 만약 축구협회가 했었으면 야구협회에서 나중에 따라 했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 박동희: 다행히 프로야구 같은 경우에는 예전 승부조작범에 대해서 그런 얘기가 잠깐 흘러 나왔다가 큰 욕을 먹고 사라진 적이 있었는데, 프로야구에서 미국도 보세요. 미국도 예전에 꿈의 구장의 주인공으로 나온 조 잭사 같은 선수. 지금 100년이 지나도 그런 사람들 사면 못 되거든요. 한국 프로스포츠의 양 날개가 프로축구와 프로야구거든요. 둘 다 지금 쇼를 하고 있는 거예요.
◇ 박지훈: 알겠습니다. 재밌게 많은 분들이 프로야구를 관람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려면 프로야구 구단이나 관계자들이 잘 해야 되겠죠?
◆ 박동희: 네, 대신 프로야구장 많이 찾아주세요.
◇ 박지훈: 알겠습니다. 오늘 얘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동희 기자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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