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①정청래 “VIP 격노설, 한국판 워터게이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VIP(대통령) 격노설'을 '한국판 워터게이트'에 비유하며 "닉슨 전 미국 대통령도 하야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하야한 닉슨 전 대통령 사례를 꺼내들며 "워터게이트 사건은 수사 방해 부문이 제일 컸고, 이게 드러나면서 결국 사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닉슨 전 대통령이) 결국 하야를 했는데 (채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도) 내용과 양상이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②추경호 "탄핵열차 시동 의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8일 채상병 특검법 재의결과 관련해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의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탄핵열차에 시동을 걸려는 의도"라고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은 오늘 채상병 특검법뿐 아니라 충분한 법적 검토도 없고 충분한 사회적 논의도 없으며 상임위 합의도 없는 ‘3무 법안’들을 본회의에서 일방 처리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추 원내대표는 "오늘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강행 처리하려는 법안은 모두 법적검토, 사회적 논의,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여야 합의에 실패한 법안들이다. 이런 졸속 법안을 국민의힘은 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당이 무리하게 법안들을 강행 처리하는 이유 무엇인가. 법안 통과를 강행하고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유도해 또다시 탄핵을 외치려는 민주당의 전략 아니겠나”라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뉴스1
③안철수 "채상병 특검으로 총선 민의 받들어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의 국회 재표결을 앞둔 28일 "특검수용으로 총선 민의를 받들고, 국민의힘의 성찰-혁신-재건의 디딤돌로 삼자"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안철수는 오늘 채상병 특검법안에 소신대로 투표할 것"이라고 적었다.
안 의원은 또 "채상병 사안에서 진보와 보수를 넘어 명예로운 보훈을 위해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지휘 책임을 정확히 밝히고, 한 점 의혹도 없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특검 수용으로 총선 민의를 받들고, 국민의힘의 성찰-혁신-재건의 디딤돌로 삼자. 중도층-수도권-청년이 사랑하는 전국정당으로 우뚝 세우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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