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가려져왔던 명성교회 800억 비자금 의혹이 마침내 공중파 시사고발프로그램 전파를 타게 됐다. MBC 간판 탐사 보도 프로그램 < PD수첩 >은 9일 오후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에서 세습 논란 및 비자금 의혹을 집중 조명한다.
취재진은 2014년 6월 투신자살한 박아무개 장로의 자살 사건에 주목한다. 박 장로의 죽음은 800억 비자금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취재진은 그의 죽음과 800억 비자금 사이의 연결고리를 탐사해 나간다. 또 교회 부동산만을 관리·전담하던 ‘부동산 목사'의 존재도 세상에 알린다.
그러나 방송이 결정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취재진 측은 명성교회 측이 취재를 방해하고 심지어 취재진을 폭행하고, 장비를 훼손했다고 알려왔다. 법적 조치도 이어졌다. 명성교회 측은 방송 내용이 명예훼손이라며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이에 대해 제21민사부는 비자금과 관련 "위 돈이 채권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명성교회(이하 ‘채권자 명성교회'라 한다)의 사유재산이라고 하더라도, 아직도 위 돈의 조성 경위 및 목적ㆍ규모ㆍ구체적 사용처ㆍ관리실태에 관한 명확한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점, 채권자들은 위 돈이 신도들의 헌금 중 약 10%를 적립한 것이라 주장하는 점, 채권자들이 사회에서 갖는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위 돈에 대한 언론의 문제 제기를 부당하다고 보기는 어렵고, 채무자(문화방송 - 글쓴이)가 위 돈을 ‘비자금'이라 표현한다고 하여 이를 두고 방송의 사전금지를 명할 만큼의 각각의 요건과 필요성이 소명되지는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어 "질문지를 수령하고 인터뷰를 요청받는 등 반론기회를 부여받았고, 채무자는 채권자들의 반론 내용 또한 일정 부분 포함하여 방송할 예정이다"는 이유를 들어 가처분을 기각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기대감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취재를 맡았던 서정문PD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가처분 기각 소식을 전하면서 "뜻하지 않은 홍보효과"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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