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얼마나 억울하겠어. 박근혜가 멀쩡한 국회의원을 빨갱이로 몰아서 감옥에 가두고. 이 엄동설한에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것 아니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가 광화문광장에 마련한 서명 가판대에서 만난 김흥수(58)씨의 말이다.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는 김씨는 “박근혜 정부에서 억울하게 옥살이 하는 사람들은 국민들이 이렇게 서명하고 해서 나오도록 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마포에서 왔다는 김정기(44)씨는 “이석기 의원이나 통합진보당 사건을 보면 우리나라가 법치국가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후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런 판결을 헌법재판소가 하고 법원이 했다는 게 허탈하고 답답하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서명했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광화문광장 곳곳에서 진행된 구명위원회의 서명대에는 시민들의 참여가 끊이지 않았다. 서명에 동참한 촛불 시민들은 “이석기 의원이 구속된 것은 박근혜의 복수고 정치공작의 결과”라며 “감옥에 들어가 있어야 할 사람은 이석기 의원이 아니라 박근혜와 김기춘, 우병우”라고 입을 모았다.
구명위원회는 지난 7일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명은 1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현장에서 만난 구명위원회 ‘불꽃실천단’ 김선경 단장은 “광장에 나오면서 사실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종북’이라는 낙인이 두렵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기자가 봐서 알겠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색깔론·종북은 명백한 정치 탄압이자 조작’이라는 게 촛불 시민들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3년 동안 마음이 어렵고 어지러웠는데 요즘 촛불집회에서 서명운동을 하며 시민들에게 힐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명위는 앞으로도 촛불집회에서 서명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