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지난달 대규모 붕괴를 일으켜 높이 5m의 쓰나미를 유발했던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의 화산섬에서 바다에 가라앉았던 땅이 다시 해수면 위로 솟아오르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대변인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형태 변화가 매우 빠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22일 발생한 대규모 붕괴는 (아낙 크라카타우의) 분화구가 해수면 아래에 잠기는 결과를 초래했지만, 이달 9일에는 침몰했던 섬 서남서쪽 지역이 다시 바다위로 솟아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 중앙에는 그 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원형의 칼데라 호수가 형성됐다.
지난 11일을 전후해서는 분화구에서 흘러나온 산화철이 바닷물에 녹아들면서 섬 주변 바다가 주황색으로 물드는 현상도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일대에선 지난달 22일 밤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37명이 숨지고 1만4천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순다해협에 위치한 화산섬인 아낙 크라카타우의 남서쪽 경사면 64헥타르(64만㎡)가 무너지면서 해저 산사태와 쓰나미가 연쇄적으로 유발됐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은 해발 338m였던 높이가 110m로 줄었다.
이후 화산활동이 격화하면서 바다에 가라앉았던 땅이 다시 솟아오르고 있지만, 아낙 크라카타우 화산의 체적은 붕괴 전의 절반 미만으로 감소했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전신인 크라카타우 화산(해발 813m)이 1883년 8월 27일 대규모 폭발을 일으켜 사라진 자리에서 새롭게 솟아난 섬이다.
크라카타우 화산이 있던 크라카타우 섬의 3분의 2가 바닷속으로 사라진 이 폭발은 거대한 쓰나미를 일으켜 최소 3만6천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아낙 크라카타우는 그로부터 45년만인 1928년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이래 매년 수 m씩 높이를 더해오다 지난달 대규모 붕괴를 일으켰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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