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힘내세요’→’가짜뉴스아웃’ 응원에서 타깃 압박으로
檢 강제수사에 ‘피의사실 공표’ 꺼낸 與…장외서 지원사격
檢 강제수사에 ‘피의사실 공표’ 꺼낸 與…장외서 지원사격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지지자들이 사흘째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장악하는 방식의 여론전에 나섰다. 초기 ‘조국 힘내세요’라는 응원 취지의 검색어로 시작한 이 움직임은 점차 조 후보자를 비판하거나 의혹을 규명하려는 집단을 타깃으로 정하고 압박하는 검색어를 순위에 올리는 방식으로 변모하는 양상이다.
29일 오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검색어 선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날 ‘가짜뉴스아웃’에 이어 ‘한국언론사망’을 공격 검색어로 삼자는 이야기도 나오는 등 분분했지만 이날 오후 3시 ‘정치검찰아웃’을 검색어 순위권에 올리자는 의견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미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한국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는 해시태그 ‘#정치검찰아웃’ 게시물이 1만 3,093건 가량 공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권에 ‘한국언론사망’ 키워드도 올라왔다.
검색어 선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팬클럽 ‘젠틀재인’, 온라인카페 ‘쭉빵카페’, 온라인커뮤니티 ‘82쿡’ㆍ‘레몬테라스’ㆍ’클리앙’ㆍ’루리웹’ 등의 회원을 주축으로 논의되고 있다. 작가 공지영 또한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후 3시는 ‘#정치검찰아웃’이라고 한다”며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지난 27일 오후 처음 ‘조국 힘내세요’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후 조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세력이 ‘조국 사퇴하세요’를 검색하기 시작, 양측 간 1위 경쟁에 돌입하면서 분위기가 과열됐다.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은 이튿날 그에 대한 검증 기사를 쏟아내는 언론을 겨냥해 ‘가짜뉴스아웃’을 1위로 올렸고, 이날은 그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돌입한 ‘정치검찰아웃’을 올리기로 한 것이다.
조 후보자 관련 고소ㆍ고발 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국회가 인사청문회 일정을 합의한 다음날인 27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서울대 환경대학원,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사모펀드 운영사, 웅동학원 재단 관련 사무실 등 조 후보자와 가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인 압수수색을 벌이는 모양새다. 이날도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해 오거돈 부산시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검찰의 움직임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8일 “검찰의 개혁 반발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재정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두고 “가짜뉴스가 아니라면 결국 검찰로부터 새어나간 정보에 의한 보도일 수밖에 없다”며 “흡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을 보는 듯 하다”고 말했다. 여당이 ‘피의사실 공표’ 카드를 꺼내들자 지지자들도 ‘정치검찰아웃’ 검색어로 여론전을 지원, 검찰 압박 지원사격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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