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찾아 “문재인 정권은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발언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 대해 광주에서 ‘원색적인 지역감정 조장’ 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에 그렇게 관심이 많다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부터 협조하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주환 광주일고 총동문회 사무총장은 1일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논평할 가치가 없다. 총동문회 차원에서 입장을 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광주에서 중·고교를 나와 서울에서 열심히 살면서 지역주민에게 인정받은 구청장들이 무슨 문제라는 것이냐”면서 “과거 경기고 출신들이 1급 이상 공무원의 절반을 차지했을 때도 ‘경기고 정권’ 이라는 말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망국적이고 선동적인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을 전해 듣고 정말 황당했다.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원색적인 말이고 선동정치일 뿐이다”면서 “한국정치를 완전히 후퇴시키는 구시대적인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부터 관심을 가지라”는 지적도 나왔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공당의 원내대표의 발언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면서 “광주에 그렇게 관심이 많다면 법 시행이후 1년이 됐는데도 출범하지 못한 ‘5·18진상규명위원회’부터 신경 써 달라”고 밝혔다. 5·18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해 9월 법이 시행됐지만 한국당이 부적절한 위원을 추천해 지금껏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통계를 보면 부산 지역 아파트 값은 100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의 자영업자들, 제조업자들, 그리고 우리 기업인들 다 힘들다고 한다”는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광주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광주의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른 것은 맞지만 경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서울 등 외부 투기자본이 대거 몰리면서 발생한 일”이라면서 “크게 오른 분양가로 인해 오히려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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