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심뇌혈관질환 예방주간] 알아두면 좋은 심뇌혈관질환 건강정보
심뇌혈관질환은 갑작스레 찾아온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심뇌혈관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음주, 흡연 등 여러 위험요인이 서서히 건강을 위협하다 결국 발생한다. 우리가 이 위험요인들을 평소 잘 관리하지 못한 탓이 크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9월 첫째주(9월 1일~9월 7일)를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주간’으로 정하고 매년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우리가 꼭 알고 있어야할 건강정보들을 짚어봤다.
■‘내 혈관 숫자’ 틈틈이 체크하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심뇌혈관질환의 대표 위험요인이다. 이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약물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심뇌혈관질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는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다. 건강한 혈관을 위한 정상 수치는 ▲혈압 120/80mmHg 미만 ▲공복 혈당 100mg/dL미만 ▲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 질병관리본부는 이 세 수치를 ‘자기 혈관 숫자’로 명명하고 평소 꾸준히 체크할 것을 강조한다.
특히 질병관리본부는 30~40대 직장인들이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에 소홀하다는 점을 감안, 심뇌혈관질환 예방주간에 이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곳에 혈압,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레드서클존을 운영한다(2013~2017년 연령대별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인지율 조사결과 30~40대 연령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남). 레드서클은 건강한 혈관을 의미한다.
■심뇌혈관질환 의심증상 숙지하기
예방과 더불어 빠른 대처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심뇌혈관질환 치료의 관건은 ‘시간’. 심뇌혈관질환은 심장과 뇌에 산소,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이 그 시작으로 최대한 빨리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찾아 넓히는 치료를 받아야한다. 따라서 의심증상을 정확히 숙지하고 발생 시 즉시 주변 병원으로 가야한다.
▲협심증
협심증은 심장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보통 가슴 중앙이 조이는 불쾌한 느낌이 드는데 이러한 증상은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할 때 등 평소보다 심장의 힘이 더 많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타나다 휴식을 취하면 금세 사라진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김우식 교수는 “협심증은 가슴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져 안심하기 쉽지만 방치하면 심근경색 등으로 악화돼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특히 여성은 가슴이 아닌 목, 턱, 등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협심증의 여러 증상들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근경색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좁아지다 못해 갑작스레 막히면서 발생한다. 이 경우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히 줄어 심장근육이 아예 괴사한다.
김우식 교수는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의 일부가 완전히 죽기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하고 심하면 바로 사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제로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손꼽힌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 역시 협심증처럼 가슴통증이 나타난다. 하지만 협심증과 달리 호흡곤란이 함께 나타나며 통증은 왼쪽 어깨와 팔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협심증의 경우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심근경색은 30분 이상 흉통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가슴통증 없이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할 것 같은 소화기증상만 나타나기도 한다.
▲뇌동맥류
뇌혈관질환은 크게 뇌혈관이 부풀어오르는 뇌동맥류와 뇌혈관이 높아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뇌졸중으로 나뉜다.
뇌혈관은 다른 혈관에 비해 근육층이 얇고 결함이 잘 생긴다. 혈관벽이 약해지면 꽈리모양처럼 서서히 부풀어오르는데 이것이 바로 ‘뇌동맥류’다. 여기서 대처해야 부푼 동맥이 터지는 걸 막을 수 있는데 파열 전까지는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신경외과 김태홍 교수는 “그래도 일부에서는 눈꺼풀이 처지거나 시력저하 및 시력장애, 복시, 이명 등을 호소하기도 해서 의심증상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 좋다”며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머리가 깨질 듯한 매우 심한 두통과 뒷목 뻣뻣함, 구토 등이 발생하고 심하면 의식이 저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뇌동맥류의 가장 강력한 위험요인은 고혈압과 흡연이다. 가족력 또는 다낭성신장 같은 유전질환이 있어도 발생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요인들을 갖고 있다면 정기검진과 함께 평소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한다. 또 최근 들어 평소 느껴보지 못한 심한 두통을 경험했다면 반드시 신경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뇌졸중
뇌졸중은 뇌조직이 괴사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높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주요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심한 두통 ▲갑자기 감각이 무뎌짐 ▲한쪽 팔다리 마비 ▲안면마비 ▲발음장애 ▲시야장애 ▲기억력감퇴 등이 나타난다.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져 발생하는 미니 뇌졸중(일과성 뇌허혈 발작)도 있다. 미니 뇌졸중은 24시간 이내 증상이 사라지지만 이는 뇌경색의 강력한 경고신호다. 실제로 미니 뇌졸중 발생 직후 이틀 이내에 5%, 일주일 이내에 11%의 환자에서 뇌경색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는 “미니 뇌졸중 발생 직후에는 뇌경색이 따라와 영구적으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며 “뇌졸중 증상이 잠시라도 있었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 검사치료를 받을 것”을 강조했다.
TIP1. 심뇌혈관질환 9대 예방수칙(도움말=질병관리본부)
1. 금연은 필수
2. 금주하기(당장 어렵다면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이기)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 충분히 섭취하기
4.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기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하기
6. 스트레스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기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측정하기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있다면 꾸준히 치료 관리하기
9. 뇌졸중, 심근경색 증상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 가기
TIP2. 주변 병원 파악해두기
심근경색(2시간 이내)과 뇌졸중(3시간 이내)은 골든타임 안에 치료해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따라서 이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병원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중앙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https://www.e-gen.or.kr/nemc/main.do) 공지사항에서 전국 권역응급의료센터 및 지역응급의료센터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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