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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7, 2011

<조선일보> "노무현이 그립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생존시 그토록 맹공을 폈던 <조선일보>가 이번엔 "노무현이 그립다"면서 고인을 앞세워 친노와 야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편집국장 출신인 홍준호 논설위원은 17일자 칼럼 '노무현이 그리울 때'를 통해 "노무현 정부를 계승한다는 이들이 노무현 정책을 깔아뭉개서 노무현 어록(語錄)을 뒤적이게 되는 일이 한·미 FTA 말고 하나 더 생겼다"며 제주 강정 해군기지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우리 안보를 언제까지나 주한미군에 의존하려는 생각은 옳지 않다'면서 '이제 스스로의 책임으로 나라를 지킬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 말은 곧바로 자주국방(自主國防) 정책으로 이어졌다"며 "그때 그가 자주국방만 말하고 한미연합사 해체와 전시작전권 단독행사를 서두르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김정일 추종자들을 뺀 모든 국민으로부터 박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내 힘으로 내 나라를 지키자'는 말만큼은 누구도 시비 걸 수 없는 강렬한 메시지로 다가왔다. 우리 사회가 너무 오랜 세월 이 땅의 안보를 미군에 맡겨둔 채 일부 젊은이들은 군대 안 가려고 밥 굶고 멀쩡한 이 뽑고 손가락 자르고 다리 분지르고 일부 유한마담들은 아들 군대 안 보내겠다고 병역법과 두툼한 의료 서적에 대학입시 공부하듯 매달리는 걸 무용담이라도 되는 양 여겨온 탓"이라며 "그때 덕을 본 건 군(軍)이었다. 당장 예산이 늘었다. 오랜 세월 주한미군에 의존해온 탓에 전력(戰力)이 형편없어졌다는 평을 권력으로부터 받은 해군과 공군이 특히 날개를 달았다. '대양해군' '우주공군'이란 말도 생겨났다. 바로 이런 배경 아래 추진된 게 제주 해군기지"라며 노 전 대통령의 자주국방을 극찬했다.

그는 이어 "재임 중 '제주 해군기지는 국가안보를 위한 필수요소'라고 말한 노 전 대통령은 제주도가 비무장 평화의 섬이 돼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무장과 평화가 같이 있는 게 잘못은 아니다'고 했다. 평화를 위해서도 무장이 필요하다는 논지를 폈다. 그의 '정치적 경호실장'으로 불린 유시민 전 의원은 당시 '제주는 전략적 요충지이고 추진 중인 해군기지 규모는 너무 작다'고까지 말했다"며 "그랬던 유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참여당과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는다는 민주당은 어찌 된 영문인지 요즘 제주에서 민노당과 어깨동무하고 해군기지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유시민 참여당 대표와 민주당을 싸잡아 힐난했다.

그는 또한 "노 정부 시절 여당 대표에 대선후보까지 지낸 이는 '우리가 정권을 잡고 있을 때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참담한 심정으로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속죄하는 의미에서…'라며 고개를 숙였다. 노 정부가 저지른 죄과(罪過)를 대신 짊어지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정동영 민주당 의원도 꼬집은 뒤, "이 참회의 장면에서 정말 참담해질 사람은 그가 아니라 지하의 노 전 대통령일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그는 더 나아가 "한·미 FTA는 강정마을 신세가 된 지 이미 오래"라며 한미FTA 문제를 끄집어낸 뒤, "그 정부 시절 여당 원내대표와 장관을 지낸 이가 한·미 FTA는 두 나라 모두에게 손해이니 미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글을 미 의회 전문지에 올리고 돌아다니는 게 요즘의 야당"이라며 천정배 민주당 의원도 비꼬았다.

그는 결론적으로 "노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반미(反美)면 어때'라면서 한미동맹파(派)에 마구 화살을 쏘아대는 동시에 자주국방과 한·미 FTA도 밀고 나갔다. 이런 그를 두고 골수좌파들은 '엉터리 진보'라고 비웃었으나 노 전 대통령은 '현실을 모른 채 공론(空論)만 일삼는 운동권 원리주의자들'에 격한 감정을 쏟아내면서 때때로 이들과 맞서 싸우는 걸 마다하지 않았다"며 "요즘 야당가엔 한때 내로라하던 정치인들이 골수좌파들의 뒤꽁무니를 좇는 풍경만 보일 뿐 이들의 무지와 허위의식에 맞서는 모습은 좀처럼 찾아볼 수가 없다"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으로 글을 끝맺었다.

<조선일보>는 글을 통해서는 노 전 대통령이 "그립다"고 했으나, 진정성보다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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