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본색, 0.5% 저질방송으로 70% 광고 ‘삥뜯기’ | ||||||||||||
조선TV, “형광등 100개 아우라” 박근혜 자막 조롱쇄도 | ||||||||||||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03 10:20 | 최종 수정시간 11.12.03 10:29 | ||||||||||||
“오늘 오후 3시 40분, TV 빅뱅이 일어난다.”(조선일보 1일자 기사 ‘오늘부터 ‘대한민국 즐겨찾기’는 채널 19번...’) 정말 ‘빅뱅’이 일어나기는 일어난 듯 하다. 그런데 좋은 의미의 ‘빅뱅’은 아닌 것 같다. 강경한 반대여론과 우려속에 1일 태동한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방송의 새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는 평가다. 개국한지 채 사흘도 지나지 않아 방송실수와 갖가지 의혹들로 뒷말들이 많기 때문이다. 야심찬 출발에 비해 시청률도 그리 좋지 못하다. 안그래도 ‘조중동 방송’이라는 곱지않은 시선이 도처에 깔려있는 상황에서 ‘종편’이 언제쯤 이같은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이다. ‘첫날’부터 대박 실수에 ‘선정성 보도’ 눈총까지 <조선일보>의 종편채널 ‘TV 조선’은 시작부터 ‘대박실수’를 저질렀다. 1일 오후 3시 40분부터 시작된 첫 방송에서 당연히 하단에 자리잡아야 할 화면 일부가 위로 나타나는 ‘분할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화면이 깜박이는 현상도 보였다.
<동아일보>가 운영하는 ‘채널 A’는 잠정은퇴한 방송인 강호동의 ‘야쿠자 연루설’을 보도해 첫날부터 비난을 받았다. ‘채널 A’는 ‘뉴스 830’을 통해 “강 씨가 23년전 일본 야쿠자와 한국 조폭간 모임에 참석했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일본 야쿠자 두목과 부산지역 폭력조직 두목이 의형제 결연식을 맺는 장면이 담긴 해당 영상에는 이 행사에 참석한 강 씨의 모습이 보인다. ‘뉴스 830’은 보도 말미에 “씨름대회 참가를 위해 일본에 갔으며 단장이 식사하러 가자고 해서 따라간 것일 뿐”이라는 강 씨 측의 해명을 넣었지만 ‘선정성 보도’라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특히 ‘세무조사 파동’으로 연예계를 잠정 은퇴하기 전 ‘종편 진출설’에 휩싸였던 강 씨는 의도치 않게 종편 개국 첫 날 방송부터 ‘출연’하게 된 셈이 됐다. 민언련 “일제히 박근혜 인터뷰 비중있게 실은 조종동 방송” ‘채널 A’ 뿐만이 아니었다. ‘조중동 방송’ 3사의 뉴스 모두 도마위에 올랐다. 이들의 모체인 ‘조중동 신문’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친 보수, 친여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TV 조선’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와 인터뷰를 나누는 장면에서 “형광등 100개를 켜 놓은 듯한 아우라”란 자막을 내보내 네티즌들로부터 “역사적 딸랑이 자막” 등의 조롱을 받았다(☞ 영상 보러가기). 또한, 민언련은 “‘신문논조의 방송화’가 가장 두드러진 건 역시 조선종편이었다 “조선종편은 메인뉴스에서 ‘공짜의 역습’이라며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복지정책 때문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동아종편은 현 정치 상황을 ‘민주주의 대공황’으로 규정하고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들이 ‘중대 결심’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정부여당의 날치기 문제는 쏙 빼고 국회 내 몸싸움, 종로서장 폭행 시비 등을 부각해 사실상 야당을 비난하며 여론을 호도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의 부실 편성도 논란거리에 올랐다. 민언련은 “조중동방송이 홈페이지에 기재한 편성은 3~4일치에 불과했고 편성의 상당부분이 재방송으로 채워졌다”며 “조선종편은 각종 ‘특선 영화’를 편성했고, 중앙종편은 과거 TBC 시설 프로그램인 <쇼쇼쇼>, 드라마 <청실홍실> 등 70년대 프로그램을 편성하는 등 땜질식 편성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첫날 시청률 ‘영점대’인데 광고료는 ‘많이 달라?’ 이는 예고된 결과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침 1일자 <경향신문>은 1면 톱으로 배치된 ‘졸속종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종편 사업자들은 11월 중순이 되어서야 방송 스튜디오를 완공하고 제작 장비를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시험방송을 할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외국 방송장비 제작업체에 종편과 보도전문채널 등 5개사의 주문이 몰리면서 장비 배송이 늦어졌다. 일부 종편은 종합유선방송에 신호를 송출하는 시험방송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는 한 방송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시청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 닐슨’에 따르면 JTBC는 0.66%, TV 조선은 0.49, 채널 A는 0.37, MBN은 0.31%에 머물렀다. 첫날 인기가수들이 대거 출연한 개국축하쇼가 무색할 만큼의 결과였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서 종편이 기업들에 거액의 광고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겨레>는 2일 “기업들이 1일 개국한 종편 4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종편들이 시청률 등 검증 자료가 없는데도 연간 수백억원대의 광고비 ‘선 배정’을 요구하고, 지상파에 근접하는 높은 단가의 광고비를 기업 쪽에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업들은 ‘말도 안 되는 액수’라고 항변하지만 종편 배후에 힘있는 신문사가 버티고 있어 끙끙 앓으며 눈치만 보고 있다”며 “기업과 광고업계의 말을 들어보면, 종편 4곳은 모두 대기업들에 지상파의 70% 수준의 광고단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일보>도 3일자 기사를 통해 “업계에 따르면 종편 4사가 요구하는 광고 단가는 지상파의 70% 수준에 이른다. 반면 기업들이 생각하는 종편 광고액은 지상파의 10∼20%선에 불과하다”며 “방송은 시청률이라는 객관적인 지표로 광고 단가가 형성되는데, 지금 종편은 무조건 수십억원의 광고를 집행해 달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는 대기업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한편,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종편은 야당이 강력한 반대에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한 2009년 미디어악법의 산물”이라고 지적했으며 정동영 최고위원은 “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실시해 종편의 정당성과 지속 이유에 대해 파헤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권 임기가 끝나고 정권교체가 실현되면 반드시 종편 재심사를 실시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종편’이 모두에게 환영받는 방송으로 거듭나려면 상당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는 공중파 방송사에서 영입한 ‘스타 PD’나 인기 연예인들이 보다는 ‘공정성’이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듯 하다. |
Friday, December 2, 2011
종편본색, 0.5% 저질방송으로 70% 광고 ‘삥뜯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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