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취임 직후
회원·주민 1만1945명 탄원서 받아
내년 총선 겨냥…지난달 두차례나
‘1년새 140여차례 통화’ 의혹 증폭
회원·주민 1만1945명 탄원서 받아
내년 총선 겨냥…지난달 두차례나
‘1년새 140여차례 통화’ 의혹 증폭
고 성완종(64)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달 서산장학재단 회원 1만1945명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청와대에 진정을 넣는 등 3차 사면을 받으려 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지난해 6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아 국회의원직 당선무효가 확정된 성 전 회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현 정부 실세들에게 특별사면을 부탁했다고 성 전 회장 쪽 인사가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세번째 사면 로비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또다시 드러나 관련 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태현 청와대 민원비서관은 2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성 전 회장 재판이 대법원까지 끝났음에도 지난달 3일과 13일 서산장학재단 아산시지부, 서울남부지부로부터 성 전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청와대에서 두차례 받았다”고 밝혔다. 최 비서관은 “아산시지부 사무국장 외 9445명, 서울남부지부 2500명이 재판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 법원행정처로 이첩했다”고 설명했다.
서산장학재단 지부장들은 회원과 주민을 상대로 올해 초부터 탄원서를 모았다. 보령지부장을 맡은 김한태 보령시의원은 “장학재단이 각 지부에 요청을 해서 회원과 주민 등 탄원서 2000~3000장을 올해 1월께 재단 본부에 전달했고, 그 뒤 탄원서가 접수됐다는 정부 공문을 받았다. 사면인지 복권인지 있게 되면 (탄원서를) 참고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1991년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은 시·군 10개 지부 아래에 읍·면·동 지회를 두고 있다.
서산장학재단 회원들이 청와대에 진정을 넣은 것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월27일 취임한 지 나흘 뒤였다. 경남기업의 정치자금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성 전 회장과 이 실장이 지난 1년간 140여차례 통화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이뤄진 2차 사면 때도 성 전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 등을 통해 사면을 추진했다는 주장이 나온 상황이어서 3차 사면 시도 과정에서 청와대 인사들과 접촉이 있었는지 주목된다. 성 전 회장은 참여정부 때인 2005년과 2007년 두차례 사면을 받았다.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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