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피가로, 레임덕 앞당기는 성완종 스캔들
– 거물급 건설업자의 뇌물 리스트 앞에서 휘청거리는 정권
– 세월호 수습 엉망인 정부로선, 1주기 앞둔 최악의 타이밍
– 박 대통령 임기 후반기는 더욱 취약한 채로 보내야 할 듯
– 거물급 건설업자의 뇌물 리스트 앞에서 휘청거리는 정권
– 세월호 수습 엉망인 정부로선, 1주기 앞둔 최악의 타이밍
– 박 대통령 임기 후반기는 더욱 취약한 채로 보내야 할 듯
프랑스 최대 우파 일간지 <르피가로>가 경남기업 성완종 회장의 자살 소식과 그가 남긴 메모지 등을 전하며 이번 뇌물 스캔들로 정권 차원의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상하이에 상주하며 동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세바스티앙 팔레티 특파원이 작성해, 15일 자 인터넷판과 16일 자 지면(국제면)에 나란히 실렸다. 팔레티 기자는 지난해까지 서울 지사에 근무해 한국 사정에 비교적 밝다.
‘한국 대통령을 흔들어놓은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임기 3년 차를 맞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성완종 회장이 자살하면서 남긴 이른바 ‘뇌물 리스트’로 인해 “저주”를 받았다고 적고 있다. 더 불운한 것은 스캔들이 터진 시기가 하필 세월호 1주기와 맞물렸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다른 대통령들보다 다소 이른 시기에 레임덕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성완종 회장의 리스트에 현직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대선 당시 자금관리인 등의 고위급 정치인들이 적혀 있고, 성 회장은 자살 전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박근혜 대선캠프에 2억 원, 이완구 총리에 3천만 원 등을 건넸다고 밝혔다.
기사는 사건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점을 주목하며 성완종 스캔들이 “범정부적 사건으로 비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야당의 총리 사퇴 압박에 대통령은 비리는 엄중 처벌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캔들이 설상가상인 이유는 지금이 세월호 1주기 추모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재난 수준의 관리” 능력으로 분노한 상태의 국민들에게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는 이야기다.
팔레티 기자는 “한국의 대통령들은 임기 말을 앞두고 권력이 약해지는 치명적인 특수성을 갖고 있다”며 “이번 위기로 박 대통령은 단임제인 임기 후반기를 더욱 취약하게 보내야 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르피가로> 기사 전문이다.
번역 및 감수 : Sang-Phil Jeong
Un scandale fragilise la présidente de Corée du Sud
한국 대통령을 흔들어놓은 스캔들
La présidente de Corée du Sud, Park Geun-hye. – Crédits photo : Wong Maye-E/AP
한국 대통령, 박근혜
Par Sébastien Falletti
세바스티앙 팔레티
Un magnat de la construction s’est suicidé à Séoul en laissant une liste de hauts dirigeants auxquels il aurait versé des pots-de-vin.
서울의 한 거물급 건설업자가 자신이 뇌물을 건넨 고위급 지도자의 리스트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La malédiction de la Maison-Bleue rattrape Park Geun-hye. Deux ans à peine après son entrée au palais présidentiel de Séoul, un scandale éclabousse la dirigeante conservatrice, menacéede perdre un peu plus de son pouvoir avant l’heure, dans le sillage de ses prédécesseurs. Alors que la Corée du Sud en deuil commémore ce jeudi le premier anniversaire du naufrage du ferry Sewol, et que la défiance envers les autorités politiques augmente, une ténébreuse affaire ébranle un peu plus la présidente Park.
청와대의 저주가 박근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제 갓 청와대 입성 2년이 지났을 뿐인 보수주의 지도자에게 흙탕물이 튀긴 꼴이다. 스캔들로 인해 전임자들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부터 권력을 잃을 위험에 처한 것이다. 이번 주 목요일이면 세월호 침몰 사건의 1주기를 맞아 나라 전체가 추도의 분위기를 맞게 되는데, 정치권을 향한 불신은 커져만 음험한 사건이 박 대통령을 더 흔들고 있다.
Jeudi dernier, le corps raidi du tycoon Sung Wan-jong est retrouvé pendu à un arbre, sur les flancs escarpés du mont Bukhan, à portée de métro de la capitale sud-coréenne. Dans ses poches, une liste explosive de huit noms à qui le défunt entrepreneur affirme avoir versé des pots-de-vin. On y trouve celui du premier ministre, Lee Wan-koo, celui du chef de cabinet de la présidente, ainsi que celui du trésorier de sa campagne électorale victorieuse de 2012.
거물 사업가 성완종의 뻣뻣하게 굳어버린 사체는 지난주 목요일, 한국의 수도 도심에 있는 북한산 자락 비탈의 나뭇가지에 목이 매달린 채로 발견됐다. 그의 호주머니에는 망자가 뇌물을 줬다고 주장하는 8명의 충격적 리스트가 있었다. 리스트에는 국무총리인 이완구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 2012년 승리한 대선 캠프의 자금관리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
Détournement de fonds publics
공금 횡령
Sung a déclaré avoir versé 200 millions de wons (172.000 euros) au clan Park pour financer sa campagne, lors d’une interview accordée avant son apparent suicide. Il aurait notamment donné de la main à la main à l’actuel premier ministre une enveloppe bourrée de cash, d’un montant 30 millions de wons (25.000 euros), en 2013, révèle le quotidienJoongang Ilbo. Le magnat de la construction aux abois était visé par une enquête sur des détournement de fonds publics.
성완종은 박근혜 대선캠프의 재정 지원하기 위해 친박 인사에게 2억 원(17만2000 유로)을 제공했다고 자살하기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2013년 현 국무총리에게 3천만 원(2만5000 유로)의 현금 다발을 직접 건넸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이 건설업계 거물은 공금 횡령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라 궁지에 몰려 있었다.
«Je ne pardonnerai à personne qui sera coupable de corruption»
Park Geun-hye, présidente de Corée du Sud
Park Geun-hye, présidente de Corée du Sud
“비리 혐의가 드러나면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
박근혜, 한국 대통령
박근혜, 한국 대통령
Ces révélations tournent à l’affaire d’État, redonnant du souffle à la gauche face à la «dame de fer» de Corée, dont le taux de popularité a basculé sous la barre des 40 % lundi, selon un sondage de Realmeter. L’Alliance de la nouvelle politique pour la démocratie (ANPD) a exigé la tête de Lee, le menaçant d’une procédure «d’impeachment». Sous pression, la présidente a tenu une réunion d’urgence et promis une lutte sans merci contre les pots-de-vin, mais sans lâcher son premier ministre. «Je ne pardonnerai à personne qui sera coupable de corruption», a prévenu la fille de Park Chung-hee, le fondateur autoritaire du miracle coréen, qui régna d’une main de fer sur le pays dans les années 1960 et 1970.
그의 폭로는 범정부적 사건으로 비화됐다. 이번 주 월요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지도가 40% 아래로 떨어져 내린 한국의 ‘철의 여인’에게도 한숨을 남겼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탄핵소추안을 행사하겠다며 이완구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바짝 긴장한 대통령은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뇌물과의 전쟁에서 자비란 없을 것임을 약속했다. 그렇지만 국무총리를 내치진 않았다. 1960~1970년대 철의 노동자들을 지휘하며 한국의 기적을 이끌어낸 독재자 박정희의 딸은 “비리 혐의가 드러나면 그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Chute de popularité
지지도 하락
Ce nouveau scandale tombe au plus mal, en pleine commémoration du drame du Sewol, qui a fait trébucher la cote de popularité de Park. La dirigeante ne s’est jamais remise de sa gestion calamiteuse de la tragédie qui a tué plus de 300 personnes, la plupart des lycéens, le 16 avril 2014. Les familles des victimes accusent le gouvernement d’interférence dans l’enquête et de protéger les responsables, suspectant des connivences avec les chaebols, les grandes familles industrielles du pays. Le naufrage du ferry, dont la cargaison pesait le double de la charge autorisée, cristallise les griefs d’une partie grandissante de la population envers un pouvoir jugé sourd aux aspirations des jeunes générations, qui ont voté massivement contre l’actuelle présidente. La crise risque d’affaiblir un peu plus Park dans la seconde partie de son unique mandat, puisque la Constitution lui interdit de se représenter. Une particularité redoutable qui, bien avant l’heure, démonétise souvent les présidents sud-coréens.
이번 스캔들이 더 불운한 것은 박 정권의 지지도를 비틀거리게 만든 세월호 참사의 추모 분위기가 한창일 때 터졌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2014년 4월 16일 대부분이 고교생인 300여 명을 앗아간 비극에 대한 재난 수준의 관리 현상을 바로잡지 못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진상조사에 개입하고 재벌이나 대기업 집단과 공모가 의심되는 책임자들을 감싸고 있다며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적정 용량을 갑절 이상 초과한 화물을 실은 세월호의 침몰은 현직 대통령에 반대표를 던졌을 것이 분명한 젊은 세대의 요구에 귀를 닫아버린 권력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커져가도록 구체화하고 말았다. 이번 위기로 박 대통령은 단임제인 임기 후반기를 더욱 취약하게 보내야 할 위험에 처했다. 연임은 헌법으로 금지돼있다. 한국의 대통령들은 임기 말을 앞두고 권력이 약해지는 치명적인 특수성을 갖고 있다.
[번역 저작권자: 뉴스프로, 번역기사 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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