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패척결이라는 음흉한 국정과제
박근혜는 비판자인 내 얼굴이 화끈해질 정도로 머릿속 내용물이 텅 비어 있다. 공약을 헌신짝처럼 내다버린 것은 물론이고 국정과제도 갈팡질팡 도대체 그림 자체가 없다. 그저 시류와 사건에 따라 창조경제> 국가개조> 부패척결로 무슨 기획사 광고문안 만드는 것인가? 사대 강과 자원외교의 천문학적 비리가 도마에 오르자 시작한 부패척결도 성완종 자살과 이완구 총리 사퇴로 궁지에 몰렸다. 그러자 이제는 야당까지 겨냥하는 ‘정치개혁’이란 이벤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드러나고 있는 정황들을 종합해보면 올 초부터 대대적으로 광고한 ‘부패척결’이란 이벤트는 나름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처음에 건드린 포스코 이사회 문제도 박원순과 안철수를 흠집 내려다 흐지부지 되었다. 이후 4대강과 자원외교 수사도 굴지의 대기업은 다 빠지고 상장폐지를 눈앞에 둔 중소규모의 경남기업에 대한 기획수사가 진행되었다.
초등 중퇴로 든든한 학연이 없는 그래서 오로지 돈과 충성심으로만 정치를 해온 성완종이란 인물은 악어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었다. 돌연 성완종의 목숨을 건 폭로로 기획은 일거에 틀어지고 오히려 칼날은 방향을 틀어 기획극의 공모자를 향하고 있다. 성완종을 죽음으로 몰아넣게 한 세력의 궁극적 타겟은 무엇이었을까?
2. 성완종 녹취록의 핵심 포인트- 특별사면의 배후를 대라.
누구에게 얼마주고 뭐 얼마나 억울한지에 대한 진술은 다 사족이다. 기획세력의 목표를 상징적으로 웅변하는 이 두 마디가 포인트다. 그것도 핵심 포인트!!! “뭐 검찰에서 딜 하라 그러는데 뭐 내가 줄 게 있나요.” “딜을 내놔라 이런 얘기인데 딜 할 게 있어야지요.”
그 딜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유력한 단서가 나왔다.
경향신문 4월12일 자 보도에 따르면 성완종이 9일 목숨을 끊기 전 검찰이 자신에게 제안했다고 언급한 이른바 ‘딜’의 내용에 대해 “2005년과 2007년 특별사면을 받는 과정에서 도와준 사람들을 진술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성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한 기업 관계자는 12일 “성 회장이 숨지기 며칠 전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특별사면을 도와준 사람을 불면 선처해줄 수 있을 것처럼 말했다’ “기자와 한 마지막 통화에서 말한 딜이 바로 특별사면을 도와준 참여정부 출신 등 정치권 인사에 대한 진술을 의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딜’의 실체에 대해 (성 전 회장은) ‘검찰이 특별사면 과정을 확인하는 데 상당히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말하더라”라고 전했다. (최종훈 노현웅 기자 )
이에 대해서 간략히 해설을 달아 보자면 이렇다.
부패척결을 빌미로 젤 만만한 놈을 표적수사해서 모종의 딜을 통해 여야의 잠재적 대선주자를 죽이고 야권을 음해하려한 게 본질. 태광실업 박연차도 그렇게 당했다. 기획수사, 별건수사, 아들과 며느리까지 다 당해서 딜에 응했다. 반면 의리의 전라도 남자 강금원은 거기에 굴하지 않고 의리를 지켰다.
3. 그런데 한 가지 미해결 의문! 왜? 딜에 응하지 않았을까?
이를테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특별사면 과정에서 문재인과의 모종의 거래를 밝히라는 제안을 했는데 육성에도 나오지만 성완종은 스스로 딜 할 게 없다고 했다. 즉 문재인에 뭐 준 게 없다는 뜻이다. 물론 검찰이 없는 것도 있게 만들자고 더 구체적인 딜을 제안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성완종은 응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 딜에 응하고 살기엔 박그네와 이완구등 친박 세력에 대한 배신감이 너무 컸던 것이다. 이완구등은 설마 성완종이가 저렇게 치밀하고 대담한 인물인 줄 몰랐다가 되레 당하고 있는 것이다.
성완종은 마지막까지 자신과 가족들을 구명하기 위해 애썼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8인의 정권실세들에게 그는 읍소하고 또 애원했을 것이다. 억울하다고. 도와 달라고. 왜 하필 나 냐고. 그러나 온갖 시중을 다 받아 처먹은 그 8인의 매몰찬 냉대와 거절에 좌절하고 분노했던 것이다.
내가 지들을 위해 얼마나 개처럼 핥고 빨고 꼬리를 치면서 까지 도왔는데 나를 희생양 삼아? 그가 죽기 직전 이 정권 최고의 실세 김기춘의 집 근처를 배회했다는 것은 그가 끝까지 살아보려고, 김기춘에 엎드려 무릎을 꿇고서라도 마지막 생로를 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 산에 오르기 전 경향신문 기자에 전화하기 전 성완종은 김기춘에 받지 않는 전화번호를 수도 없이 눌렀을 것이다. 그의 마지막이 애처롭고 가련하다.
4. 이명박과 박그네는 암수한몸의 샴쌍둥이다
내가 그동안의 글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겉으론 親李와 親朴이 대단한 앙숙인 것처럼 무슨 견원지간이라도 되는 듯이 싸우는 것 같지만 수구세력의 본질인 이익수호 공동체라는 큰 틀에선 이해가 일치하고 그에 도전하는 세력에 맞서 일치단결한다. 그리고 때론 그들의 대립은 기가 막힌 역할분담으로 작용한다. 마치 새누리당 內에 정권을 비판하는 세력이 존재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이른바 ‘당내 야당’을 연출하여 불만을 가진 보수 세력을 지속적으로 유인한다.
이완구 사퇴 후 새누리와 검찰의 칼은 다시 정치개혁이란 미명하에 야당 쪽을 넘실대고 있다.
종편은 연일 성완종 특사 건으로 금방 드러날 거짓말로 야당과 문재인을 물고 늘어지고 있다.
보라 성완종 파동과 이완구 사퇴의 소용돌이가 몰아치는 와중에도 이명박은 보란 듯이 경북과 대구를 돌며 4대강 유역을 돌아보고 정국이 안정되길 바란다는 유유자적을 즐기고 있지 않은가? 이명박과 박그네는 모두 박정희 키드이자 이 나라의 국고를 거덜낸 공범들이며 부정선거의 공동운명체로 단단히 묶여있는 것이다. 여권의 분열을 기대하지 마라. 김대중-노무현 10년 간 절치부심-와신상담한 업그레이드 된 집단이 지금의 새누리 정권인 것이다.
5. 분열된 야당으론 희망이 없다.
오늘 자 경향신문의 이대근 기자가 쓴 칼럼의 일부다.
“한국은 보수정권이 통치하기 쉬운 사회다. 재벌경제라는 든든한 물적 기반, 항상 사회의 다수파를 차지하는 보수, 그들의 이익과 가치를 대변하는 주류 언론,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북한이라는 존재는 수월한 통치를 보장한다. 게다가 약한 야당이란 행운도 있다.” [이대근칼럼]통치할 자격을 묻다☜
정확한 진단이다. 특히 약한 야당이라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가슴이 쓰릴 지경이다. 왜 야당은 약한가?
첫째는 이 나라 기득권 상층이자 최고실권을 틀어쥔 총자본이 새누리와 정경유착으로 동맹체를 맺었으니 무엇을 해도 상대적으로 약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이명박 집권기간에 종편이란 괴물의 출현과 국정원의 지원을 받는 일베류의 등장으로 언론지형이 더욱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무얼해도 좌우로부터 야당에 집중포화가 쏟아지는 왜곡된 운동장이 더 기울어졌다.
셋째는 이번 재보선 과정에서 극명히 드러나고 있는 야권의 분열상이다. 친노와 비노, 영남과 호남, 진보와 더 진보로 나뉘어서 적전분열로 공멸을 자초하고 있다. 오랫동안 반정부투쟁의 메카를 자랑하던 아고라가 갈기갈기 찢어져 난장판이 되고 있다.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출처불명의 카더라 통신으로 서로를 비난하고 증오하기 여념이 없다. 이익공동체가 아니라서 그런가? 두 분 대통령이 살아계셨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꿈은 일치하지 않는 가? 민주주의와 사람 사는 세상! 우리에게 이런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역량도 갖추고 있지 않은가? 두 분 대통령의 유지가 그 답이다.
깨어 있는 시민들이여 하나 되어 세상을 바꾸자. 그것이 야권진영의 유망한 대표주자들을 함께 키우고 정권교체를 실현하는 바른길이다.
| ||
Thursday, April 23, 2015
'성완종 타겟'이 MB라고? 처음부터 '야당과 문재인' 잡기 샴쌍둥이 이명박근혜, 새누리 정권에 맞서 야권은 단결해야
Subscribe to:
Post Comments (Atom)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