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한중공공외교포럼 개최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쑨위시 중국 외교부 공공외교자문위원은 17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인한 한중 갈등은 미국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쑨 자문위원은 인도, 이탈리아, 폴란드 등지에서 대사를 지낸 중국 외교통상 전문가다.
쑨 위원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5회 한중공공외교포럼 '외교관계 수립 25년의 회고' 세션 발언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의 어려움을 만든 것은 냉전적 사고 방식의 미국"이라며 "북한의 핵개발로 인해 가장 위협을 느끼는 것이 미국이 아닌 중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가 어려움에 처하면 중국 국경 지역 국민들은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이같은 불안한 상황으로 한반도 비핵화 노력을 비롯한 여러해 쌓은 노력들이 물거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쑨 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한중 관계 문제가 사드 때문이라고 얘기하는데 사드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한국"이라며 "미국이 주도한 문제로 인해 한국 기업인과 학생 등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상황을 빨리 넘기고 한중 양국이 건강하고 지속하게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돌아와야 한다"며 "중국의 외교적 가장 핵심사안을 보면 안보와 지역 문제를 안정화 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이 8월 한반도 위기설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한반도 전쟁이 발생한다면 가장 큰 영향을 받는게 한국과 중국이라며 "한국과 중국이 불을 끌 수 있고 긴장 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주인공"이라고 덧붙였다.
쑨 위원은 "북한이 계속해서 도발을 일삼고 있는 것은 일반적 사고방식을 벗어난 예측 불가능한 것으로 만약 전쟁을 도발한다면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장웨춘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세계경제발전연구소장도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드러냈다.
장 소장은 "사드는 미국 MD(미사일방어체계)의 일부분으로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사드의 요격 기능이 아닌 정찰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동북, 화북 등 지역의 군사 시스템을 정찰할 수 있는 이 시스템은 중국 안보 전략에 큰 영향을 준다"며 "한국이 사드 배치 시스템을 철회하는 것도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는 방어 분야의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과 한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 사이의 군비 경쟁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호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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