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18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
PD·카메라 기자·방송기술 직군에선
"고대영 사퇴하라" 성명 줄이어
PD·카메라 기자·방송기술 직군에선
"고대영 사퇴하라" 성명 줄이어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 비난하고,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등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조우석 <한국방송>(KBS) 이사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한국방송·<문화방송>(MBC) 정상화 시민행동은 18일 조 이사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 내용을 보면, 그는 2015년 10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성혼 관련 토론회에서 “문재인이라고 어느 당을 대표하는 친구가 공산주의자라는 말에 발칵 화를 내는데 그 친구는 자기가 왜 공산주의자인지 모를 것”이라며 “제가 볼 때 얘기한 분이 정확한 지적을 한 거라고 저는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후 <뉴스타파> 인터뷰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지금도 전혀 생각에 변함이 없어”라고 말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조 이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막말을 한 것도 고발 내용에 포함됐다. 조 이사는 2015년 10월 인터넷 방송 <정규재티브이>에 출연했을 땐 “이번 강의의 제목은 동성애를 사랑한 노무현과 좌빨(좌익 빨갱이)들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마지막 주자가 새삼 재확인컨대 여러분이 잘 아시는 박원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2015년 4월 인터넷 방송 <배나티브이>에서 “다음 애들, 편집자가 어떤 XX인지 모르겠지만 그 X놈의 XX”라며 욕설을 한 점도 명예훼손 혐의를 샀다.
조 이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공적 인물이나 공적 사회 현안에 대한 합리적 비판이었다. 나에 대한 공격은 방송장악을 위한 음모다”라며 “고발에 역고소도 검토 중”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한국방송 구성원들은 고대영 사장·이인호 이사장 등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연달아 발표했다. 라디오 피디 89명은 경영진과 이사진에게 “권위도, 정당성도 그 어떤 명분도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카메라기자 24명은 성명을 내어 “진실을 기록할 수 없고 사회정의에 기여할 수 없기에 고통스럽고 괴롭다. 우리는 분연히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기술직군 11명도 “한국방송을 집어삼킨 비상식의 상식화”를 요구하며 경영진의 사퇴를 촉구했다.
구성원들은 ‘고대영 체제’에 저항하는 파업·제작거부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1990년 4월 이전에 입사한 피디 63명은 성명을 통해 “‘고대영 체제’를 옹호하는 어떤 세력도 용납하지 않고, 명령 불복종이든 제작거부든 가능한 모든 투쟁을 후배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방송 피디협회는 ‘고대영 체제’의 임원 인사에 응한 간부 4명을 징계하기도 했다. 징계절차 중 탈퇴한 간부 2명의 회원 자격을 영구적으로 박탈하고, 나머지 2명을 제명하는 징계안이 지난 16일 최종확정 됐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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