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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February 5, 2023

‘천공 의혹’ 김종대, 또 긴급발언…“절대 조작할 수 없는 ‘천공 목격담’ 제보 왔다”

 대통령실 “가짜 뉴스” 고발 이후에도…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천공 개입 의혹’ 추가 폭로 쏟아내

“벌써 주말에 제보 도착…약간의 확인 과정만 거치면 사실로 확정해도 무방할 것 같다”
“지난해 3월, 천공의 용산·한남동 방문 사실 아는 군인·공무원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
“이 시간에 필요한 건 진실은 반드시 이긴다는 강철 같은 믿음”
(왼쪽부터)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역술인 천공 스승,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디지털타임스 DB, 유튜브 '정법강의', 연합뉴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통령실 전경. <연합뉴스>

역술인 '천공'이 윤석열 대통령 새 관저를 물색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벌써 주말에 제보가 도착했다. 절대 조작할 수 없는 천공의 현장 방문 목격담"이라면서 "약간의 확인 과정만 거치면 사실로 확정해도 무방할 것 같다"는 발언을 쏟아냈다. 대통령실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면서 최초로 이를 보도한 언론사 2곳의 기자 등을 고발했지만, 추가 폭로를 이어간 것이다.

김종대 전 의원은 5일 '부승찬 박사의 빛나는 지성과 용기! 용산은 절대 그를 이길 수 없다'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나는 국방부 전 대변인 부승찬 박사가 굳이 책을 내면서까지 역술인 천공과 관련된 사실을 지난 목요일(2일) 공개한 데 대해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12월 초에 내가 최초로 이 사실을 폭로하고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고발까지 당하면서도 단 한 번도 부 박사에게 연락하거나 도움을 청한 적이 없다. 이 짐은 오롯이 홀로 지고 갈 생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고발당할 위험이 명확함에도 부 박사가 책을 집필한 것은 오로지 그가 양심적으로 결단한 일이라고 본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을 믿음을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과 안보'로 명명된 부 박사의 저서를 구해 읽어봤다. 억지로 흥미를 유발시키려는 미사여구가 전혀 없는 담담한 서술. 전형적인 무인의 글쓰기다. 현대판 '난중일기'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며 "일부에서는 이 책으로 부 박사가 자신의 존재감을 높여 다음 총선에 출마하려는 정치 술수라고 매도하지만 그런 정치적 의도를 전혀 읽을 수가 없다"고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을 추켜세웠다.

이어 "부 박사가 이 책으로 민주당에 잘 보여 공천을 받으려 했다면 책 곳곳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수와 아쉬운 대목을 왜 가감 없이 드러냈단 말인가"라며 "이 책은 정치에 희생당하는 안보의 가치를 복원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그래서 무인의 글쓰기로 읽힌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숨 가쁜 동맹외교의 현장과 바람 잘 날 없는 거대한 국방 세계의 역동적 사건들, 정치권력의 국방 개입, 관료 정치에서의 의사 결정의 내막, 그리고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일기체 형식으로 기술돼 실감이 난다"면서 "역사적 기록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거듭 칭찬했다.

김 전 의원은 "책 발간 이후 쏟아진 부 박사의 언론 인터뷰와 언론보도의 맥락을 정리해보면, 천공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숨겨진 구조가 보인다. 방송에서 부 박사는 천공 사건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의 3분의 1도 말하지 않았다"며 "일단 용산으로부터 고발이 들어올 가능성에 대비해서 부 박사는 방송에서 자신이 기록물로 입증할 수 있는 내용만 말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그는 "스스로 절제력을 보이면서 더 자세한 내용들은 추후 밝힐 기회를 기다리는 거다. 기록도 성실하지만 추후 상황을 치밀하게 대비하는 전략적 사고도 느껴진다"며 "덮어놓고 고발부터 하는 용산은 아직도 사태를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나는 물론이고 부 박사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 책과 방송 인터뷰를 지켜보면 내 결론은 명확하다. 나와 부 박사 외에도 추가 증언자가 반드시 나온다는 것"이라며 "대부분의 교향곡은 4악장이다. 나의 12월 폭로가 1악장, 부 박사의 2월 폭로가 2악장, 그리고 3악장에 이어 4악장이 지금 작곡되고 있다. 4악장까지 연주되어야 이 스토리는 완성된다. 지난해 3월 천공의 용산과 한남동 방문 사실을 아는 군인과 공무원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끝으로 김 전 의원은 "이 시간에 필요한 것은 진실은 반드시 이긴다는 강철 같은 믿음"이라며 "우리가 민주공화정을 수호하느냐, 아니면 제정일치 시대로 퇴행하느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싸움이 우리를 기다린다. 우리에게는 무도한 권력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할 소명이 있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일"이라고 글을 끝맺었다.

앞서 지난 3일 대통령실은 역술인 '천공'이 새 대통령 관저 결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부 전 대변인과 그의 발언을 최초 보도한 언론 매체 2곳(뉴스토마토·한국일보) 기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언론인들을 상대로 고발 조치하는 것은 현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에서 "대통령실 및 관저 이전은 국민과의 약속인 대선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수많은 공무원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실행한 것"이라며 "역술인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였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무원들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떠도는 풍문 수준의 천공 의혹을 책으로 발간한 전직 국방부 직원과 객관적인 추가 사실확인도 없이 최초 보도한 두 매체 기자들을 형사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사람의 말로 전달된 풍문이 정치적 목적으로 가공될 때 얼마나 허무맹랑해질 수 있는지 '청담동 술자리 가짜 뉴스' 사례를 통해 국민들께서 목도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관저 이전에 천공이 관여했다는 중대한 의혹을 제기하려면, 최소한 천공의 동선이 직·간접적으로 확인되거나 관저 출입을 목격한 증인이나 영상 등 객관적 근거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거짓 의혹 제기만 되풀이하는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가짜 뉴스에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대국민 소통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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